오구리 슌도 질투했던 연기 라이벌
일본 배우 오구리 슌(41)이 오디션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인기 배우를 처음 지목했다. 오디션 무대에서 만나면 '이번엔 글렀구나'라고 생각할 만큼 연기가 뛰어나다고 여긴 배우는 절친 야마다 타카유키(41)다.
오구리 슌과 야마다 타카유키는 1일 방송한 후지TV 예능 프로그램 '다레카 투 나카이(だれか to なかい)'에 게스트로 출연해 배우로서 성장하던 시절 서로에게 받은 인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오구리 슌은 "제가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배우가 바로 야마다 타카유키"라며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지만 당시에는 정말 질투가 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야마다 타카유키와는 20년 전쯤 도쿄 키치죠지 카페 골목에서 스치듯 만났다. 당시 서로를 알고 있었지만 말을 섞지는 않았다"며 "이후 오디션에서 세 번 만났는데 죄다 야마다 타카유키가 역할을 가져갔다. 얼굴만 보면 '난 떨어지겠구나'란 강박에 시달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야마다 타카유키는 "그 시절 가장 싫었던 것은 오구리 슌, 카츠지 료(38)와 셋이서 좁은 방에 들어가 즉석 오디션을 보는 것"이라며 "현재는 다들 괜찮은 배우로 성장했지만 당시에는 정말 어색하고 싫었다"고 털어놨다.
오구리 슌은 "야마다 타카유키와 카츠지 료는 당시부터 사이가 좋았다. 둘이 되게 친해 혼자 소외감이 들었다"며 "속으로 열등감이 든 적도 많았지만 셋이 다 배우로 살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웃었다.
오구리 슌은 1998년 후지TV 드라마 '반항하지마'로 데뷔해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크로우즈 제로' 및 '은혼' 시리즈, '꽃보다 남자' '킹덤4: 대장군의 귀환' 등 영화에 출연했다. 2022년에는 NHK 대하드라마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1999년 니혼TV 드라마 '사이코메트러-에이지2'로 얼굴을 알렸다. '워터보이즈'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전차남' '백야행' '사채꾼 우시지마' 등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오구리 슌과는 영화 '크로우즈 제로'와 '신해석 삼국지' 등을 합작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Copyright © SPUTNIK(스푸트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