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전 한국인 아버지 ‘이 중위’, 꼭 만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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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늘 건강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50대 베트남인이 베트남 전쟁 때 자신을 낳은 후 두고 떠난 한국군 출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춘천에 왔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한국-베트남시민연대는 이날 루옹 씨를 한국에 공식 초청, 베트남전쟁참전용사회 춘천지회를 방문한 뒤 그의 사연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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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전 두고 떠나, 맹호부대 소속
“만약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늘 건강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50대 베트남인이 베트남 전쟁 때 자신을 낳은 후 두고 떠난 한국군 출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춘천에 왔다.
한국군 2세로 태어난 베트남인 응웬 반 루옹(Nguyen Van Luong·54)씨는 14일 54년 전 베트남에 그를 두고 간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한국-베트남시민연대는 이날 루옹 씨를 한국에 공식 초청, 베트남전쟁참전용사회 춘천지회를 방문한 뒤 그의 사연을 알렸다. 협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루옹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를 꼭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베트남전쟁 중이던 1970년 2월 1일, 루옹 씨의 어머니인 응웬 띠 란(Nguyen Thi Lan)씨는 베트남 동 수안 지역의 쑤안 란 마을에 붙잡혔다. 이곳에서 아버지인 ‘이 씨’를 만났고, 루옹 씨를 갖게 됐다.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어머니와 외삼촌도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한국-베트남 시민연대와의 만남부터 지금까지 루옹 씨는 아버지를 간절히 찾고 있다. 아버지가 부재했던 유년시절은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루옹 씨는 “학교에서는 ‘적군의 자식’이라며 차별을 많이 받았다”며 “그럴 때 나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나 외롭고 괴로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베트남 송 카우에서 새우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루옹 씨는 어엿한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고 있다. 자식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함과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더 짙어졌다고 전한다.
아버지에 대한 실마리는 많지 않다. 성 씨가 ‘이’라는 것과 당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맹호부대 소속 장교(중위)였다는 사실뿐이다. 황점순 한국-베트남 시민연대 대표는 “베트남 한국군 2세들은 ‘김’씨가 많아 그들의 아버지를 찾기 어려운데, 소속 부대와 성씨가 특정되는 사례인만큼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루옹 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꼭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최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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