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 열풍 거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서 한국 문학작품들 판권 문의 급증국내 문학 판매량 전년 대비 49.3%↑…SNS 독서 해시태그도 늘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문학 열풍이 거세다.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문학이 문화 중심부로 소환되면서 오랜만에 문학 출판계는 기대감으로 부푼 모습이다.

노벨상 효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서 한국 문학작품의 인기도 크게 높아졌고, SNS에는 독서 관련 해시태그들이 늘어나는 등 독서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먼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한국 문학작품들의 판권 문의가 예년에 비해 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학동네는 20일까지 열렸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했다.

문학 관계자에 따르면 예년에는 아시아권 문의가 많았지만, 올해는 영미권과 유럽 국가 출판사들의 한국 문학 작품 판권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럽에서 아시아 문학의 주변부로 인식됐던 K문학에 대한 번역, 출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내 문학작품 판매량도 노벨상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노벨문학상이 문학 독서 열풍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한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예스24에 따르면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한 10일부터 16일까지 문학 분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한강 효과’로 김주혜, 양귀자, 박상영, 황석영 작가의 소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오른 도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전년 동기 대비 117배가 급증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52배,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된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는 무려 257배나 판매가 상승했다.

노벨문학상 영향으로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분야는 역시 문학이었다.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한강 작가의 저서를 제외한 집계에 따르면 소설·시·희곡 판매량이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또한 한강 작가의 책과 함께 구매한 도서 역시 소설·시·희곡 분야가 16.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하면서 함께 산 소설 1위는 양귀자의 ‘모순’이었다. 노벨상 발표 이후 일주일간 전년 동기 대비 421.1%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1998년 발표된 ‘모순’은 당시에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오랜 기간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으며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교보문고의 10월 2주 베스트셀러 동향에서도 한강의 열풍은 확인된다.

노벨상 수상 이후 단숨에 ‘소년이 온다’가 종합 1위에 올랐고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가 뒤를 이었다.

종합 10위권에 한강의 7개 작품이 오르면서 한강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드러났다.

또한 수상 이후부터 주문이 쇄도해 7일간 판매가 614배나 상승, 도서 품귀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수상 이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이전 동기간에 비해 남성 독자의 점유율이 높아졌고, 40대 이상 독자층의 관심도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노벨문학상에 첫 한국 작가 수상이라는 쾌거에 젊은 독자층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염원했던 문학 독자들까지 기쁜 마음을 담아 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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