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버터 대란’에 제과업계 비상… “크루아상 가격 오를까 우려”

프랑스 전역의 제과점들이 ‘버터 대란’의 여파로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내 버터 재고가 급감한 가운데,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프랑스 빵과 페이스트리를 만드는 수만 개의 제과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프랑스 낙농산업연합(FNIL)은 10일(현지시간) “올해 프랑스 내 버터 재고가 이례적으로 낮다”며 경고했다.
원인은 유럽 전역의 이상기후와 축산업계를 강타한 가축 전염병 여파로 버터 생산량이 줄어든데 있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에는 약 3만 5천 개의 제과점이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이 버터를 핵심 재료로 사용하는 ‘크루아상’과 같은 대표적인 비엔누아즈리(프랑스식 페이스트리)를 매일 생산하고 있다. 제과점 업계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미니크 앙락 프랑스 제과업협회장은 “우리는 매일 버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업종”이라며 “여름은 비교적 소비가 적은 시기이지만, 가을과 겨울이 되면 버터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재고를 쌓아둘 수도 없어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소규모 제과점은 500kg씩 버터를 미리 확보해 둘 수 없다. 보관 조건이 까다롭고 쉽게 상하기 때문”이라며 “생산원가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결국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버터 가격 상승은 프랑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트리 문화가 확산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산업연합의 경제이사 장마르크 쇼메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버터 소비가 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자국 내 제과산업의 성장과 함께 버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프랑스 제과업계는 정부에 ‘국내 장인 제과점을 위한 버터 우선 할당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버터가 해외 수출되기 전에 일정량을 국내 소매업체에 배정하자는 것이다.
제과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프랑스의 상징’이라 불리는 크루아상을 포함한 다양한 페이스트리의 가격이 인상되거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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