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암이라더니, 숨조차 막혔어요”… 무대 멈춘 20대 가수의 진실
25세 신예 싱어송라이터 예빛(본명 공예빈)이 SNS를 통해 자신의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 경과를 솔직히 고백했다. 예빛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며 “지난 2월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긴 겨울을 보냈다고 밝혔다.
데뷔 3년차, 유재하 가요제 동상 수상자로서 밝고 맑은 목소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바로 그 시기였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나이에 청천벽력처럼 닥친 암 진단 앞에서 그는 단지 ‘힘든 경험’이 아니라 ‘무섭고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고통이었다. “착한 암”이라 불리지만, 그가 느낀 두려움은 청춘의 무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목소리가 멈춘 시간” 치료는 끝났지만 아직도 회복 중
예빛은 수술이 잘 끝났다고 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갑상선 수술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목소리를 담당하는 신경이 걸쳐 있어 음성 기능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예빛은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내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며 “연습과 재활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래하는 사람에게 목소리 기능 장애는 경력의 위기이자 정체성의 위기일 수 있다. 그는 “멈춰야 했던 시간이 아쉬웠지만”이라고 토로하면서도, 그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료진과 함께 음성 치료를 병행하며, 곧 무대에 다시 설 날을 준비하고 있다.

“착한 암”이라고? 그럼에도 무서웠다” 투병 경험이 던지는 메시지
예빛은 보통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 말을 꺼리는 듯했다. 그는 “사실 정말 많이 무서웠고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그 이유를 “목소리, 무대, 삶이 모두 멈춰버렸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갑상선암 중 일부는 예후가 좋지만, 수술 전후 동반되는 감정의 기복, 회복의 지연, 수술 부위 통증은 환자의 삶에 여파를 남긴다.
흔히 ‘착한 암’으로 치부되기 쉬운 질병이라 할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전혀 가볍지 않다. 그는 “다시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 많은 힘이 된다”고 했다. 이는 환자가 보이는 희망의 표현이자, 완치 이후에도 계속되는 자기 확신이기도 하다.

암 진단은 끝이 아니다…의료 전문가가 전하는 중요한 지침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목 부위의 팽창, 쉰 목소리, 삼킴 불편감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도 이미 상당한 진행일 수 있다.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목 부위에 사소하게 느껴지는 변화라도 검사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연예인·가수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호르몬 보충, 정기 초음파 검사와 혈청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 체크가 필수다. 예빛의 사례처럼 젊은 나이라도 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기면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에 무관심하지 말고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회복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의 노래는 다시 시작된다
예빛은 “회복기를 잘 거쳐 완성될 새로운 음악들을 안고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암이라는 고난 앞에서도 창작자로서의 열망과 미래를 놓지 않았다. 팬들의 응원은 그녀에게 큰 힘이 됐다. “무슨 일이 있든 목소리를 잃지는 않겠다”며 건넨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희망이 아니다.
이는 젊은 암 환자들에게도 전하는 실천적 위로이며, ‘고통을 예술로 전환하는 자’의 의지다. 예빛의 빈틈 없는 복귀는 이제 그의 노래가 다시 한 번 세상에 울려 퍼질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말한다. “작은 목 부위의 이상도, 반드시 검진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