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라셈은 그야말로 얼이 빠졌다. 손은 떨리고, 입은 벌어지고,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나 진짜 된 거야?" 흥국생명에 지명된 바로 그 순간, 그에게 한국은 단순한 리그가 아닌 '돌아갈 집'이 되었다. 그리고 이 복귀는,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귀화와 국가대표라는 놀라운 시나리오의 시작이었다.

레베카 라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태생의 한국계 3세인 그녀는 한국인 할머니를 둔 '쿼터 코리언'. 피는 못 속인다더니, 그는 처음 V리그에 데뷔한 2021년부터 남다른 한국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IBK기업은행 시절엔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계약이 해지됐지만, 그 짧았던 경험이 평생의 그리움으로 남았다.

"김연경이랑 실바 경기만 보면 진짜 미치겠는 거예요. 왜 이렇게 한국이 보고 싶지?" 외국 리그를 떠돌던 그에게 한국은 매일이 그리운 이름이었다.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리그를 거치며도 그는 한국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았다. "진짜요. 한국 팬들의 응원은 진심이에요. 제가 힘들 때마다 그 기억으로 버텼어요."

그리고 마침내 돌아왔다. 흥국생명 드래프트 지명. 그 순간 그녀는 인터뷰에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진짜 깜짝 놀랐어요. 손이 떨릴 정도로... 눈물이 날 뻔했어요.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대돼요." 그녀는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삼켰고, 목소리는 떨렸다. 팬들은 이 영상을 보고 "라셈 진짜 찐이다", "이건 국대 각"이라는 댓글로 응답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팬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든 발언 하나. 바로 그 유명한, "귀화해볼까요?"라는 말. 농담처럼 던진 한마디였지만, 이 한 문장이 라셈을 둘러싼 판을 뒤집어버렸다. "이거 실화냐?" 배구 커뮤니티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슈 폭발. 팬들은 '라셈 태극마크', '라셈 귀화 시국' 등의 밈으로 반응을 쏟아냈다.
라셈의 귀화 가능성, 정말 있을까? 의외로 '매우 현실적'이다. 그의 아버지 제프 레이섬이 최근 한국 시민권 관련 서류를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문의했다는 점에서, 이건 그냥 썰이 아니다. 법적으로도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일 경우 '특별귀화'가 가능하다. 바로 그 루트다.

이미 한국 배구계엔 귀화 성공 사례가 꽤 있다. 진지위(대한항공), 후인정(전 KB손해보험 감독), 이영(GS칼텍스)까지, 모두 '귀화→국내리그→국가대표'라는 풀코스를 밟았다. 라셈에게도 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MVP까지 수상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모랄레스 감독과의 인연. 바로 과이나보 메츠에서 함께 뛴 '사제 케미'다. 모랄레스 감독은 라셈의 스윙폼, 스텝을 뜯어고치며 그를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재탄생시켰다. 한 마디로, 실력도 있고, 백도 있다.

"이번 시즌은 진짜 다를 거예요. 완전 다른 선수로 돌아왔거든요." 그는 새로운 흥국생명,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압박 상황에서 점수 내는 선수, 바로 제가 되고 싶어요. 코트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 그게 제 목표예요."
여기에 새로 부임한 여성 감독 요시하라 유키코와의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여성 감독은 처음이에요. 근데 에너지가 진짜 대단해요. 엄청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요." 라셈은 요시하라 감독에게서 공격 기술, 리더십, 그리고 여자 코치로서 전하는 독특한 에너지까지 모두 기대하고 있다.

라셈이 진짜 귀화하게 된다면, 배구 역사에서 손에 꼽힐 스토리가 될지도 모른다. 단순한 용병이 아닌, 한국 피가 흐르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쿼터 코리언'. 팬들은 벌써부터 '라셈 국가대표 데뷔전', '태극마크 들고 스파이크'를 상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수 스포츠 인재'로 귀화하려면 실력은 물론이고 국익 기여도까지 따져야 한다. 여권, 서류, 인터뷰, 심사...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진짜 한국에서 오래오래 있고 싶어요. 귀화... 진심이에요."

이번 시즌 라셈은 단순히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그는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증명하고, 그리움과 헌신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그 끝엔, 팬들의 바람처럼 붉은 태극마크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셈, 이번엔 다르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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