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행 '가문의 영광' 이기혁 "아버지가 실수하지 말래요"
공격진 유일 K리거 이동경 "슈팅 자신감 있다…국민께 기쁨 드릴 것"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버지가 들떠서 실수하지 말래요."
축구선수로서 '가문의 영광'이라 할만 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된 홍명보호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기혁(25·강원)은 설레는 마음과 각오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기혁은 18일 오후 홍명보호 본진의 일원으로 동료 태극전사 8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로 떠났다.
대표팀은 사전캠프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6월 5일 미국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 입성,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한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기혁은 "호텔에 소집됐을 때부터 (대표팀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면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크게 잡았었는데, 이를 하나씩 이뤄 나가다 보니 더 큰 목표를 갖게 됐다. 기대에 보답하게 월드컵에서도 끊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어색함이 없어지도록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동료들과 장난도 치면서 거리감을 좁혀 빨리 친해져야 내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다"며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녹아들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기혁은 A매치 출전 횟수가 '1회'에 불과한 '초짜 국가대표'다. 대표팀이 국내파 위주로 나서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022년 대회에서 홍콩전(3-0 승)에 출전한 게 전부다.
이후 홍명보 감독 체제가 들어선 뒤 대표팀에 뽑힌 건 2024년 11월 한 차례뿐이다. 이땐 경기 나서지 못했다.
이기혁은 "기대감 때문에 들뜨지 않도록 아버지께서 항상 '실수하지 말아라'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전에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긴장을 많이 해서 본모습을 다 못 보여줬는데, 이번엔 긴장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최종명단을 발표할 때 그를 두고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왼쪽 풀백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멀티 능력'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기혁의 현재 본업은 '센터백'이다. 대표팀의 사실상 새 얼굴인 이기혁은 센터백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인 '안정감'을 지키는 데에 주력하려고 한다.
그는 "수비수로서의 안정감을 중점적으로 키워야겠다고 이번 시즌 시작 전부터 생각했는데 리그에서 잘 나오다 보니 월드컵 무대에서도 실수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수비가 기본이 되어야 수비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잘 되면 장점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스리백의 왼쪽이나 가운데, 다 볼 수 있다"면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선수로서 가져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혁과 함께 이날 사전캠프로 떠난 K리그1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울산)은 '깜짝 발탁'된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마음을 꽤 졸였을 선수다.

유럽파 선수들이 즐비한 공격형 미드필더, 2선 공격수 자리는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홍명보호 공격전의 유일한 K리거 이동경은 "K리그도 경쟁력이 있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은 축구화 끈을 처음 묶었을 때부터 꿨던 꿈의 무대다.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안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난 공격 지역에서 슈팅 등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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