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100억원, 김재환 셀프 비보상 FA…노시환·원태인 웃는다, 30홈런·15승 가능한데 내년 겨우 26세

김진성 기자 2025. 12. 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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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노시환이 4회말 1사 2-3루 하주석 타구에 선제득점을 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면 2000년생 동갑내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웃을 수밖에 없다.

2025-2026 FA 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몇몇 관계자 사이에서 의외로 이번엔 과열양상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미국발 관세이슈 여파로 FA 예산을 넉넉하게 받지 못하는 구단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노시환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외야 담장 앞에서 플라이아웃 당했다./마이데일리

기우에 불과했다. 실제 몇몇 구단은 그 여파로 예년보다 FA 예산을 적게 받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FA 시장에선 1~2구단만 활기차게 움직여도 금방 과열된다. 결과적으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한화 이글스가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20대 중반의 클러치히터 강백호는 예상대로 1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한화로부터 100억원 전액을 보장받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100억원 계약이다. 강백호의 100억원 계약과 함께 박찬호와 두산의 80억원 계약, 김현수와 KT 위즈의 50억원 계약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인 건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주에는 김재환의 보류선수명단 제외 소식이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김재환이 4년 전 두산과 4년 115억원 계약을 체결할 때, 김재환은 더 많은 금액을 원했지만, 두산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4년 후인 이번 FA 시장에서 자격을 행사하지 않고 우선협상을 한 뒤 결렬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넣었다. 메이저리그로 치면 논텐더 FA다.

김재환은 본래 FA를 신청했다면 B등급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재환을 올 겨울 영입하는 팀은 두산에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이 김재환을 향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진다. 야구규약, FA 규정에 이런 내용이 전혀 없으니 문제는 없다. 더구나 국내 프로스포츠의 FA 보상제도는 여전히 과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규정은 규정이고, 규정을 고스란히 빠져나간 꼼수라는 비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김재환이 두산의 계약조건을 받은 뒤 논텐더 FA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올 가을, 겨울의 이런 풍경은 내년 FA 최대어 노시환, 원태인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이미 노시환에겐 강백호의 100억원이 기준점이 돼 버렸다. 내년 나이가 강백호의 올해 나이인 26세다. 그런데 노시환에겐 강백호가 못한 30홈런-100타점 동반달성을 두 차례 해냈다는 무기도 있다. 노시환이 내년에 성적이 많이 처지지만 않는다면, 내년 FA 시장에서 매우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가 비FA 다년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원태인은 최근 5년간 가장 리그에서 꾸준한 선발투수였다. 지난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에, 단 한 시즌을 빼고 전부 10승 이상 따냈다. 26세에 불과하다. 역대 투수 FA 최고계약은 4년 103억원의 양현종(37, FA), 투수 비FA 최고계약은 4년 151억원의 김광현(37, SSG 랜더스). 원태인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이들을 소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이오프(PO) 4차전 경기. 삼성 선발 원태인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현재 업계에선 노시환이나 원태인 등 향후 주요 FA들이 김재환처럼 우선협상 및 보류권 제외 조항을 계약할 구단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목하는 중이다. 그렇게 되면 FA든 비FA든 향후 대형계약이 양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당연히, 구단들은 최소 2~3년 뒤의 FA 시장 상황까지 계산하고 움직인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이오프(PO) 4차전 경기. 삼성 선발 원태인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현 시점에서 노시환과 원태인을 염두에 두지 않는 팀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우선 한화와 삼성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공개적으로 노시환 잔류 협상 의지를 드러낸 반면, 삼성은 우선 FA 최형우에게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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