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언제나 완벽하게 풀리지 않는 몇 가지 논쟁거리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비거리와 정확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논쟁이 그중 하나입니다.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비거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의 관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골프 용품의 트렌드가 관용성이 아닌 '스피드'와 '비거리'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러한 트렌드가 생긴 배경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도보다 비거리가 중요하다
골프에서 비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프에서 '정확성'이라는 요소 역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정확성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티 샷을 했을 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의미로 보면 관용성이라는 용어와도 섞여서 사용되는 것 같은데요.
골프 관련 통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득타수' 개념을 도입한 마크 브로디 교수는 그의 저서 "Every Shot Counts (모든 샷이 중요하다)"와 와 PGA 투어 샷링크(ShotLink)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라이버 샷의 가치를 수치화했습니다.
브로디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드라이버 샷을 통한 이득타수(SG: Off-the-Tee)' 관점에서는 정확도 (Accuracy/Fairway Hit) 보다 비거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비거리의 비중이 약 65~70%이며, 나머지 30~35%만이 정확도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비거리를 늘리면 타수가 줄어들까?
너무나 당연한 답변이겠지만, 정답은 'YES'입니다.
마크 브로디 교수는 비거리 증가의 효과를 실제 정량적인 타수로 변환했는데요.
PGA 투어의 경우에는 비거리가 20야드 늘어날 때마다 라운드당 약 0.75타의 이득을 본다고 합니다. 10야드 증가 시 약 0.37타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이죠.
아마추어로 갈수록 비거리 증가를 통해 얻게 되는 이득타수는 더 커지게 되는데요. 평균 80타 골퍼 기준으로 보면, 비거리가 20야드 늘어날 때 약 1.3타의 이득을 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를 10야드로 환산하면 약 0.65타인데, 핸디캡이 높을수록 이 수치는 1타에 가깝게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5야드 정도만 늘리면 한 타 정도는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입니다. 심지어 다른 분석에 의하면 10 야드 정도의 거리를 증가시키는 것만으로도 1타 정도의 이득이 생긴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겨우 한 타 밖에 줄일 수 없는지 반문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반대로 골프의 한 타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골퍼들에게 이 데이터는 꽤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타수가 줄어드는가?
앞서 언급한 통계는 크게 두 가지의 사실에 근거합니다.
첫 번째는 거리에 따른 그린 안착률의 차이입니다. 실력별로 클럽 번호가 바뀔 때의 정확도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량화한 것이죠.

위 결과를 보면, 프로는 150야드에서 100야드로 50야드 전진할 때 GIR이 13% p 상승하지만, 90타 아마추어는 22% p나 상승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워낙 투어 선수들의 그린 적중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인 개선치가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아마추어 골퍼의 입장에서 보면 최대한 그린에 가깝게 볼을 보내는 것이 그린 적중률을 더욱 확실하게 높이고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페어웨이에서 치는 샷보다, 좀 더 가까운 러프에서 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골프 분석의 전문가인 루 스테그너는 Arccos Golf의 방대한 아마추어 샷 데이터를 분석하여, 골프계의 오랜 정설인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주장을 통계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통계의 결론은, 20야드만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면, 설령 공이 러프에 빠지더라도 페어웨이에 짧게 떨어진 공보다 홀컵에 붙일 확률이 더 높고, 결과적으로 타수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약 0.1타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홀이 누적되면 결국 이 역시도 어느 순간 한 타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장타를 치면서도 그린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골퍼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 '멀리' 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드라이버는 쇼, 퍼터는 돈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어찌 보면 '드라이버도 돈'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 추가를 통해,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