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대선 도전 선언한 트럼프… 진짜인가? 농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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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장에서 '트럼프 2028'이 새겨진 붉은 모자를 꺼내 들며 차기 대선 출마를 깜짝 선언했다. 수정헌법 제22조에 따라 현행법상 3선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임기 연장 의사를 내비치면서 그의 참뜻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3선 화두를 던지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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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니다” 정색… 재집권 후 3선 언급만 10여 차례
루스벨트 이후 막힌 ‘3선’… 수정헌법 22조 벽 높아
지지층 결집해 부통령 당선뒤 대통령 승계 방법도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장에서 ‘트럼프 2028’이 새겨진 붉은 모자를 꺼내 들며 차기 대선 출마를 깜짝 선언했다. 수정헌법 제22조에 따라 현행법상 3선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임기 연장 의사를 내비치면서 그의 참뜻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열린 만찬에서 비판적인 기사를 써온 언론인들을 실명으로 저격한 뒤 “여러분은 여러분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른다. 내가 없어지면 다 파산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존재가 언론사의 시청률과 독자 수를 유지해 주는 원동력이라는 과시성 발언이다.
이어 그는 “오늘 밤 내가 언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고 여러분의 시청률을 유지해주기 위해, 이건 특종이 될 수 있는데,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돼 기쁘다”라며 모자를 선보였다. 또한 과거 선거를 되짚으며 “나는 세 번 이겼다”라고 덧붙여, 패배로 기록된 2020년 대선 역시 부정선거에 따른 결과였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대다수 현지 언론은 이를 단순 해프닝이나 농담으로 치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3선 가능성을 거듭 상기시켜 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 그가 취임 후 공식 석상이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3선을 직접 언급한 횟수만 10여 차례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한 달 만인 작년 2월 20일 연설 중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하나. 어떻게 보느냐”라며 청중의 반응을 유도했다. 한 달 뒤인 3월 30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3선 언급이 농담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농담이 아니다”라며 정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일 취재진과의 문답에서는 임기가 많이 남았다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3선으로 가는 정당한 방법이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외교 무대에서도 유사한 발언이 이어졌다. 작년 8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반 후에 우리가 누군가와 전쟁을 하고 있으면 선거가 없겠다. 그거 좋네”라며 전시 상황을 이유로 장기 집권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례에 부러움을 표했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은 법적 장벽에 막혀 있다. 미국은 1933년부터 네 차례 대선에서 승리해 12년 넘게 집권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사례 이후, 1951년 정식 발효된 수정헌법 제22조를 통해 대통령의 재선 초과(8년 초과) 집권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연방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3선 화두를 던지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차기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해 대통령직을 승계받는 방식 등 우회로를 모색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과거 2021년 1월 의회 난입 사태까지 불사했던 강성 지지층의 존재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2028년 출마’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정국을 흔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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