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내와 살다가 불안해진 서양남편의 사연

그레타 리, 유태오보다 더 마음 가는 '이 배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개봉 이후 관객의 마음 속을 파고든 배우가 있다. 그레타 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존 마가로가 그 주인공이다.

극중에서 존 마가로는 해성(유태오)과 소원해진 노라가 창작 센터에서 만나게 되는 아서를 연기했다. 아서는 첫 만남에서 인연과 윤회를 말하는 노라(그레타 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그레타 리 남편을 연기한 존 마가로(왼쪽). 사진제공=CJ ENM

이후 이들 부부 앞에 해성이 나타나는데, 존 마가로는 첫사랑인 두 사람의 재회를 헤아리려 하면서도 마음이 복잡한 남편의 모습을 그렸다.

특히 아서가 노라에게 "자기 한국어로 잠꼬대 하는 거 알아? 당신 마음 속에 내가 못 가는 장소가 있는 거잖아"라며 "겁난다"고 말하는 대목은, 관객이 아서에게 가장 이입하는 장면으로,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게 표현했다.

존 마가로는 영화를 비롯해 방송, 연극 등 다양한 분양에서 활동하는 연기파 배우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쇼트'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영화화한 '빅쇼트'에서 젊은 펀드매니저 찰리 겔러를 연기한 존 마가로(오른쪽).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셀린 송 감독은 "우리는 그저 존 마가로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을 뿐"이라며 "그는 기꺼이 모든 색깔의 감정을 연기로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뉴욕에서 24년 만에 첫사랑을 다시 만난 남녀의 특별한 이틀을 그린 영화로 지난 3월6일 개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일까지 11만9854명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