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자산 3.2배…'오스탈USA 인수' 명분 쌓았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1년 6개월 만에 자산 규모를 3배 넘게 키우며, 방산 조선소 오스탈USA 인수를 위한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1년 6개월 만에 외형을 3배 넘게 키웠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한화필리조선소의 자산총계는 1조570억원으로, 인수를 마무리한 2024년 12월 말(3274억원)의 3.2배 규모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재무구조도 흑자 자본으로 돌아서며, 오스탈USA 인수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자산 3.2배·자본잠식 탈출"

한화필리조선소의 자본은 인수 당시 마이너스 1700억원에서 979억원으로 전환됐다. 인수 직후만 해도 자산 2908억원, 자본 마이너스 2148억원으로 오히려 나빠졌지만, 이후 반년 만에 자산이 8792억원으로 3배가 됐고 자본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자산은 3.6배로 불었다. 부채가 자산을 웃돌던 자본잠식을 지난해 하반기에 해소한 것이다.

"수주 증가…미 국방 물량도 확대"

일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위해 서준 채무보증 잔액은 31억8810만달러로, 이 가운데 외부 발주처 물량은 26억492만달러(약 3조6860억원)에 이른다. 1년 전(약 1조2496억원)의 3배 규모다. 특히 미 국방부 물자 수송을 맡는 토트서비스 관련 보증이 4억320만달러에서 15억2428만달러로, 최대 컨테이너 선사 마트슨 관련 보증도 2.5배 늘었다.

"오스탈USA 인수, CFIUS 심사 관건"

필리조선소 운영 성과는 오스탈USA 인수에 우호적 여건이 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해군 연안전투함과 원정고속수송선을 건조하는 방산 조선소 오스탈USA의 사업법인·운영자산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 제안을 제출했다. 다만 군사 기밀과 직결되는 만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방첩안보국(DCSA)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다만 숙제도 있다. 올해 상반기 필리조선소 매출은 3931억원으로 48.3% 늘었지만 순손실 565억원을 냈다. 한화는 저가 물량 인도가 마무리되고 고부가가치 선박이 본격 인도되는 내년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앞세운 한화의 미 방산 조선 진출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화오션, 오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