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vs 대창 vs 막창..당신의 취향대로 

드링킷=윤은애 에디터

가을이 훌쩍 우리를 찾아왔다. 선선해지면 하고 싶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먹는 맛있는 저녁 식사. 여름에는 뜨거운 불 때문에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에어컨 바람을 찾아 실내로 향해야만 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이제는 야외 테이블에 당당히 앉을 수 있게 됐다.

지글지글 소리의 삼겹살이 진리라지만, 요즘 곱창 쿨타임이 찼다. 조만간 야외 테이블에서 곱창을 먹으리라, 다짐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곱창 전문점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면 모둠구이가 항상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느 부위인지 몰라서 모둠구이를 주문하는 일이 대다수. 오늘부터는 곱창, 대창, 막창의 부위와 맛을 정확히 알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사장님을 불러 주문해 보자.

곱창

곱창은 작은창자(소장)를 의미하며, 소 곱창에는 길고 얇은 튜브 모양 속에 하얀색 곱이 가득 들어있다. 돼지 곱창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흰 곱이 바로 차이점이다. 곱창은 다른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탄력섬유가 많아 쫄깃하면서도 다소 질긴 식감이 특징이다. 소 곱창 속 들어있는 곱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곱창은 기운을 솟아나게 해주고,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이다. 곱창 기름에 구워진 부추와 함께 먹는다면, 곱창 특유의 냄새를 잡을 수 있다.

대창

대창은 큰창자를 말한다. 곱창보다는 더 큼직한 나선 원반형 크기로, 더욱 탱탱하고 탄력 있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내장지방이 많이 붙어있는 부위라서 기름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특히 구이로 먹다 보면 느끼한 맛에 질릴 수 있기에, 양념에 재어 굽거나 양념장을 추가로 찍어 먹으면 좋다. 대창에는 칼슘과 철분이 함유돼 있어 성인의 골다공증이나 빈혈에 좋다. 곱창에 비해 덜 쫄깃하여 씹기에 수월하고, 대창 구이뿐만 아니라 대창 덮밥, 전골 등 다양한 요리로 만나볼 수 있다.

막창

소 막창은 네 번째 위를 의미하는데, 홍창이라고 불린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막창은 소보다 돼지의 맛이 좋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하여 대창에 비해 덜 느끼하며,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매력적이 녀석이다. 돼지 막창은 직장에서 30cm 이내의 부위를 말하는데, 이는 소고기보다 칼슘 함량이 더 높다. 막창은 주로 생으로 구워 먹거나, 양념을 발라 양념 막창으로 먹는다. 특히 삼겹살처럼 상추, 깻잎, 마늘, 고추 등과 쌈으로 싸 먹을 때 잘 어울린다.

사장님, 여기 주문이요~! (소주랑 맥주 먼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