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준우승' 샤포발로프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 다시 꼭 올 수 있길"

정광호 2022. 10. 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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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샤포발로프(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24위)가 한국에 첫 방문하여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에서 열린 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결승전서 니시오카 요시히토(일본, 56위)에게 패배하며 준우승했다.

다음은 시상식 후 가진 샤포발로프의 인터뷰 전문이다.

원했던 결과는 아니겠지만 정말 타이트한 매치였다. 오늘 경기에 대해 말해달라.
결승에서 지는 것은 참 힘들다. 하지만 상대인 니시오카가 워낙 잘했다. 충분히 승리할만 했다. 딱 맞는 순간에 딱 맞는 샷들을 기막히게 구사했다. 이번주가 나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한 주였다. 이번 주 좋은 경기를 했고 오늘 경기 역시 좋았다. 단지 내가 몇몇 부분에 있어 잘 대처하지 못한 것 뿐이다. 이번 주 선수로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한 주였다.

오늘 플레이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경기에 후회란 없다. 나의 테니스는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오늘 상대인 니시오카가 워낙 잘했다.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포인트를 확실히 만들었다. 후회는 없다.

테니스에서 왼손잡이 선수들에게 이점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오늘 두 선수 모두 왼손잡이였는데, 샤포발로프는 왼손잡이 선수와 경기할 때 오히려 특별히 자신감이 있다거나 특별히 느끼는 점이 있을까?
나는 딱히 없다. 물론 왼손잡이들끼리 자주 경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왼손잡이 선수와 경기하는게‘즐겁다'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약간의 어색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또한 어떤 선수와 과거 경기해봤다는 기록은 단지 기록일 뿐이다. 니시오카의 플레이가 오늘 워낙 좋았다.

오늘 온코트 인터뷰에서 상대인 니시오카 요시히토 선수에게 오늘 경기에서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라고 표현했는데 니시오카의 어떤 부분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냥 화가 났다(웃음). 상대는 참 경기하기 까다롭다. 언포스드에러가 거의 없고, 내가 생각했을 때‘이건 위너다’라는 것도 오히려 받아서 자신의 포인트로 만들었다. 그런 부분들을 위트있게 표현했다.

한국에 처음 왔는데, 코트 안팎에서 팬서비스가 참 좋았다. 8강 승리 인터뷰에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지도 않았나? 그리고 샤포발로프의 경기 내내 팬들이 당신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들에 대해 어땠는지 알고 싶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들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는데, 이곳에서 첫 연습할 때부터 정말 많은 팬분들이 나를 보러 오셨다. 한국에 내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다. 마치 최고의 소원 하나가 이뤄진 것 같았다. 이 곳에서의 환대를 가슴 깊이 새겨두겠다. 그리고 다시 꼭 올 수 있었으면 한다. 깨끗하면서도 모던함이 있는 서울이 좋았다. 이번 한 주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오늘 관중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응원의 상당수가 샤포발로프 선수를 향했다. 이에 대한 소감 및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먼저 팬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온코트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중석을 가득 메운 경기장에서 나의 이름을 외치고 나를 위한 응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내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한국에서의 따뜻한 환대는 내 가슴에 오랫동안 새겨질 것 같다. 꼭 다시 돌아오고 싶고 가능한 최대한 빨리 돌아와 많은 팬을 다시 만나고 싶다.

이번주 공격적인 플레이와 함께 멋진 원핸드 백핸드 성공률도 매우 높으며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교훈은?
얘기한 것처럼 이번주 대부분의 샷이 내 맘대로 잘 들어갔고 실수 없이 견고한 플레이를 수행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제 도쿄로 가서현재 이 기세를 이어가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점검하고 싶다. 결승에서 지면 우승에 한발짝 모자랐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좋은 결과도 있기에 다음주에 더 잘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온코트 인터뷰에서 팀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는데 그들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줄 수 있는가? 특히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는데 피트니스 코치가 궁금하다.
일단 그는 괴물같다(웃음).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푸쉬업을 많이 시키는 사람은 처음이다(웃음). 농담이고 우리 팀에 합류해서 정말 기쁘고, 그는 참 좋은 사람이며 언제가 곁에 있고 싶은 사람이다. 항상 긍정적이면서도 일을 할 때는 항상 프로답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경력면에서도 출중한데 투어 내 가장 뛰어난 피트니스 코치 중 한 명임엔 분명하다. 그의 도움으로 올해 내 자신도 더 단단해질 수 있었고, 같은 맥락에서 올해는 내가 더 체력적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있을 수 없고, 이번주도 내내 그들이 110% 이상으로 헌신했기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글= 정광호 기자(ghkdmlguf27@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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