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홀대 받는 우리 한글의 의미 되새긴다…'한글주간' 개최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지난주부터 '한글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행사 주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지나친 신조어와 줄임말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김일환 관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반갑습니다.
이번 달 4일부터 오늘까지 '한글주간'입니다.
정확히 어떤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까?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저희 한글박물관에서 마련하고 있는 한글문화주관은 크게 4가지 범주에서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한글에 대한 조명입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 얼마나 우리한테 소중하고 또 가치가 있는 그러한 문자인지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저희가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고요.
두 번째는 이 한글의 창조 정신입니다.
세종께서 처음에 한글을 만드실때 천명하셨던 애민, 실용, 자주정신 그리고 한글이 담고 있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조화로운, 즉 자연주의 철학까지 저희가 같이 현재 조명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한글을 만드신 분들에 대한 어떤 고찰입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뿐만 아니라 한글 창제 이후에 한글을 지금까지 쓰고 계신 여러 작가분들, 그리고 한글 학자분들, 그리고 지금 현재 각 일선 학교에서 한글을 또 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들까지 저희가 한글을 만드신 분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고요.
끝으로 우리 국민 모두 분들과 그리고 외국에서 지금 한글과 국어, 한국어를 사용해 주시는 분들을 위한 한글을 이용하고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그런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모두 16개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어떤 행사들일까요?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몇 개의 가닥으로 말씀드린다면 첫 번째는 체험 행사가 있고요.
체험 행사는 예를 들어서 한글 달고나, 한글 탁본 뜨기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다 쉽게 참여하고 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행사들을 준비했습니다.
상당히 인기가 있었고요.
두 번째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저희가 기존의 한글문화주관 이전부터 계속했던 상설전시와 기획전시회, 사투리 전시회가 있었습니다마는 이에 덧붙여서 한글문화 중에 특별히 한글을 모태로 하는 산업 전시회, 즉 한글을 매개로 하는 그릇이라든지 컵이라든지 의상 같은 가방 같은 것들을 기업들과 같이 공모해서 제작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마지막 하나는 이제 학술행사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학술행사는 오늘하고 내일 국제 한글박물관 포럼이 진행되고 있어서 국내 패널분들 한 20분 이상이 지금 참여해서 열띤 토론을 하고 계시고요.
이 외에도 예술회와 국어문화연합회 등과 함께 몇 주에 걸쳐서 한글을 조명하고 우리 한국어를 조명하는 그런 학술행사를 개최했었습니다.
끝으로는 공연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글을 매개로 하는 패션쇼와 함께 '이도'라고 하는 뮤지컬 등 여러 공연들을 선보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던 것 같은데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상당히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셨고요.
단순히 참가자가 아니라 행사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남녀노소 그러니까 어린이부터 심지어 미취학 아동은 물론이고 아기들부터 그리고 어르신까지 그리고 장애인 여러분도 많이 와주셨고요.
한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잠시 방문하신 외국분들이나 오랫동안 한국에 머무시는 외국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행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제는 특별히 578돌 한글날이었습니다.
박물관에서 특별히 준비하셨던 부분이 있으실까요?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네, 아까 말씀드렸던 체험 행사 전시 공연 그리고 학술회를 쭉 진행을 했었고요.
특별히 그날은 저희 한글박물관이 10살 생일이었고, 또 한글의 생일날이기 때문에 이 두 생일을 축하하는 개막식을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가장 인기 있었던 개막식 프로그램 중에 하나는 아카펠라라고 보통 하죠, 그 공연팀이었는데 참 반가운 게 그 공연팀의 이름을 바꾸셔가지고 '오직 목소리' 예쁜 이름이죠.
또 그 공연팀의 공연단의 어떤 취지에 맞는 그래서 저희가 상당히 의미 있는 그런 개막 행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특별히 이런 행사들이 더 의미를 가지는 건 요즘의 언어 문화 때문입니다.
상당히 무분별한 줄인말과 또 과도한 신조어도 난무하고 있는데 이런 언어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사실 잘 아시는 것처럼 언어라는 게 사회성과 역사성을 가진 하나의 생물과 같은 거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약간은 좀 어쩔 수 없는 그런 추세이고, 어떤 시대든지 또 어떤 국가든지 그게 존재합니다마는 그래도 우리는 그 국어와 한글을 가진 상당히 혜택받은 국민이 민족이기 때문에 한글 사랑과 국어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좀 해줘야겠고요.
무엇보다 너무 많이 줄인 말이나 또 다른 사람이 잘 알아줄 수 없는 신조 무분별한 어떤 외래어와 외국어의 남용은 소통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떤 문화적인 정체성을 조금 해칠 수 있는 그러한 우려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올바른 한글 사용과 한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박물관에서는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저희 박물관에 특히 금년 하반기부터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가 쉬운 한글입니다.
한글은 원래 쉽게 만들어진 문자라서 배우기 쉽고 그리고 활용하기가 참 쉽습니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을 포함해서 한글이 쉬운 한글이라는 형태, 쉽다는 얘기는 결국은 한글을 접하는 경로와 방법이 상당히 다양하고 그리고 상당히 재미가 있는 어떤 그런 방법도 한다는 건데, 예를 들어서 다양한 체험 행사들을 통해서 한글을 배운다든지, 그리고 한글을 통한 어떤 결과물들이 여러 예술 또는 문화 장르와 접합이 된다든지 하는 그런 것인데요.
제 생각에 하나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3층에 한글 놀이터가 있습니다.
그건 아직 한글을 깨치지 않은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2시간 정도 있으면 한글을 깨치게 되는 그런 어떤 시설이거든요.
그래서 한글을 배우는 것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게 저희 박물관의 중요한 어떤 역할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한글박물관을 찾아주실 관람객들이 어떤 것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는지요.
김일환 관장 / 국립한글박물관
세종께서 처음 한글을 만드시고자 하셨을 때 천명하셨던 그 순고한 정신, 즉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고 우리의 어떤 자주적인 모습을 가져야겠다는 문화적인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그리고 실용적인 어떤 문자를 가짐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어떤 문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된다는 그런 생각들, 그리고 한글의 기본적인 원리 자체가 자음은 인체공학적인 발음 구조에서 나왔고 모음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라는 천지인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모두 다 알고 계신 것처럼 이런 자연과 인간 간의 조화로운 어떤 자연주의적 철학, 이 네 가지 부분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한글을 항상 사용하시고 배우실 때 같이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올바른 한글 문화가 현대인들에게 자리 잡고 또 우리 한글을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관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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