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 원 뚱보 분장’,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이 되기까지

2025년 현재, ‘배우 이지은’(아이유)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가장 빛나는 이름 중 하나다. 나의 아저씨의 깊은 눈빛으로 모두를 울렸고, 영화 브로커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이 위대한 배우의 여정이, 14년 전 6천만 원이 넘는 특수 분장과 매일 5시간이 넘는 고된 준비 과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1년, 당시 10대의 아이유는 ‘좋은 날’ 신드롬을 일으킨 최정상의 솔로 가수였다.
그런 그녀가 KBS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하며 선택한 역할은, 천재적인 가창력을 지녔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기죽어 있는 학생 ‘김필숙’이었다.

캐릭터를 위해 아이유는 상상 이상의 노력을 감수했다. 2011년 당시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변신을 위해 제작진은 틀 제작에만 5천만 원, 매회 200만 원이 넘는 특수 분장비를 투자했다.
매일 촬영에 앞서 5시간 넘게 분장을 받고, 촬영이 끝나면 2시간 넘게 분장을 지워야 하는 고된 과정의 연속이었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신드롬급 스타가 굳이 감당하지 않아도 될 수고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 이 6천만 원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이 도전은 단순한 외모 변신이 아니었다.
이는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며,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진정성의 증거였다.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을 나이에, 과감히 외모를 내려놓고 캐릭터에 몰입하는 그녀의 모습에 대중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드림하이의 ‘김필숙’이 뿌린 씨앗은 이후 놀랍게 성장했다. 프로듀사의 까칠한 톱스타 신디를 거쳐, 나의 아저씨의 상처받은 영혼 이지안, 호텔 델루나의 신비로운 장만월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매 작품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14년 전, 5시간의 분장을 묵묵히 견뎌냈던 소녀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되었다.
6천만 원의 ‘뚱보 분장’은, 수천억 원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배우 이지은’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아티스트를 탄생시킨, 가장 위대한 시작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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