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맛’이라는 명분 아래, 많은 사람들이 국을 끓일 때 조미료나 조미육수 팩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한 숟갈 혹은 하나만 넣으면 맛이 달라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칠맛이 우리 몸속에서 어떤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혹은 장기적으로 어떤 질환을 유발하는지 생각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최근 여러 임상영양 전문가와 내과의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식습관 중 하나가 바로 ‘조미된 국물 섭취의 일상화’다. 조미료나 조미육수는 단순히 나트륨 과다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자극, 내분비계 교란, 장내 미생물 생태계 파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래는 우리가 국을 끓일 때 무심코 사용하는 조미료가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핵심 사례들이다.

1. 조미료 속 글루탐산염, 신경계 과흥분과 연관돼 있다
조미료의 감칠맛을 내는 주요 성분은 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Glutamate, MSG)이다. 이 성분은 뇌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글루탐산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글루탐산염이 과다 섭취될 경우 뇌신경세포를 과흥분시키고, 신경전달체계의 균형을 흐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뇌혈관장벽(BBB)이 덜 발달된 유아, 고령자에게는 글루탐산의 자극이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두통, 불면, 주의력 저하, 안면 홍조, 심장 두근거림 등의 반응이 보고된 바 있다. ‘중국음식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증상들이 이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2. 조미육수 팩의 핵심 문제는 ‘합성 향료와 인산염’
시중에서 판매되는 조미육수 팩에는 단순한 건더기 외에도 합성 조미료, 유화제, 보존제, 향미 증강제 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특히 문제가 되는 성분이 인산염(Phosphate)이다.
인산염은 육류의 감칠맛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제품 보관성을 높이는 데 사용되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칼슘 대사를 방해하고 신장에 부담을 주는 구조를 가진다. 과다 섭취 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고, 장기적으로 골밀도 감소 및 신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많은 조미육수 팩에는 핵산계 조미료(IMP, GMP)가 들어가는데, 이들 물질은 체내에서 퓨린으로 대사되며 요산 수치를 높이고 통풍 유발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로 매일 섭취하기엔, 생화학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다.

3.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조미료와 인공 감칠맛 성분은 장내 유익균의 생장을 억제하고, 유해균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특히 장 점막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유화제나 보존제 성분은 장 점막 보호층을 손상시키고, ‘장누수 증후군(Leaky Gut)’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장누수 상태가 지속되면 식이 단백질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체내에 흡수되고, 이 과정에서 만성 염증, 자가면역 질환,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조미된 국물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피로감이 쉽게 찾아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국물까지 마시는’ 습관이 문제를 가속화시킨다
대부분의 국류 음식은 국물에 조미료의 성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건더기만 먹는 것과 달리 국물까지 다 마실 경우, 글루탐산염과 인산염, 나트륨의 총 섭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김치찌개, 된장국, 육개장, 곰탕처럼 국물 맛을 강조하는 음식일수록 조미료 사용량이 많고, 여기에 밥까지 말아 먹는 형태는 흡수를 빠르게 만들며 혈당 스파이크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당뇨 전 단계 진입률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간접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