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유니버설, 올가을 ‘라 바야데르’ 공연…양대 발레단의 흔치 않은 대진표

서종민 기자 2024. 9.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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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대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라 바야데르'를 올가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년, 국립발레단은 3년 만에 이 작품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러시아의 전설적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재창작을 한 버전, 유니버설발레단은 프랑스 출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같은 장소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라 바야데르'를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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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대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라 바야데르’를 올가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 연말 대표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이 아닌 다른 작품을 두 발레단이 비슷한 시기에 공연하는 것은 드물다. ‘라 바야데르’는 특히 많은 제작비를 들여 크고 화려한 무대 위에 100명 이상의 무용수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년, 국립발레단은 3년 만에 이 작품을 공연한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어로 인도 무희를 뜻한다.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무희 ‘니키야’(국립발레단은 ‘니키아’), 전사 ‘솔로르’의 사랑 이야기가 작품의 뼈대다. 니키야를 두고 어긋난 사랑을 하는 승려 ‘브라만’ 등과의 관계가 뒤엉킨다.

같은 작품이지만 두 발레단의 공연 내용은 다르다. 국립발레단은 러시아의 전설적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재창작을 한 버전, 유니버설발레단은 프랑스 출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작품이다.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격정적 안무로 보여주는 1막의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뚜렷해지는 2·3막 및 결말 등에서 발레 팬 입장에서는 비교 관람을 즐길 수 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먼저 만난다.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강미선,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 등이 캐스팅됐다. 전민철은 이 작품이 전막 주역 데뷔작이다. 길이 2m·무게 200㎏ 코끼리의 등장 등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150여 명의 무용수, 400여 벌의 의상이 준비돼 있다.

국립발레단은 같은 장소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라 바야데르’를 무대에 올린다. 120여 명의 무용수가 200여 벌 의상을 입고 군무를 한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주역 무용수의 인물 묘사뿐 아니라 조연의 존재감도 강조하다.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등 세계적 무용수가 15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점도 있다. 한국에서 박세은의 전막 공연은 파리오페라발레에서 동양인 최초의 에투알이 된 이후 처음이다.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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