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어디로 떠나야 할까?”
매년 반복되는 고민이지만, 2025년의 풍경은 조금 달랐습니다. 언제나처럼 가까운 일본과 대만이 예약 상위권을 지켰지만, 올해는 의외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긴 연휴가 만들어낸 선택지의 확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마음을 장거리로 향하게 했습니다. 일본도 여전히 붐볐지만, 동시에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항공편에도 불빛이 꺼질 새가 없었습니다.
10일 황금연휴, 공항은 이미 ‘세계지도’
2025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최장 1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습니다.
면세점 가방을 들고 환하게 웃는 가족, 아이 손을 잡고 비행기 창가에 앉을 생각에 들뜬 부모님, 그리고 긴 여행을 준비한 듯 대형 캐리어를 끌고 서있는 젊은 여행자들. 긴 연휴의 공기는 이미 공항에서부터 여행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강세, 근거리 ‘안정적인 인기’
클룩 예약 데이터를 보면, 올해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일본입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도시는 “짧은 비행, 익숙한 편리함” 덕분에 가족 여행객들의 1순위로 꼽혔습니다. 이어 대만,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저력은 여전히 견고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일본·대만·홍콩 예약 건수는 평균 21% 증가했습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가까우면서 확실한 만족감’을 찾는 여행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반전 포인트, 장거리 여행의 ‘급상승’
하지만 올해 데이터를 특별하게 만든 건 바로 장거리 여행의 증가세였습니다. 미주는 21%, 유럽은 무려 35% 예약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긴 연휴가 아니면 엄두를 내기 어려운 지역들이, 이번에는 당당히 여행자들의 선택지로 올라선 것이죠.
특히 터키는 111%, 아랍에미리트(UAE)는 33%, 중동 국가 전체 예약은 71% 증가하며 이른바 ‘신흥 추석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스탄불의 청색 모스크와 두바이의 화려한 스카이라인, 그리고 사막 투어는 그동안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낯선 풍경을 가족 단위로 경험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인기 도시는 어디였을까?
근거리에서는 도쿄·오사카·홍콩·마카오·후쿠오카·상하이·타오위안·다낭·하노이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반면 장거리 선택지에서는 파리,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로스앤젤레스, 두바이, 로마, 런던이 떠올랐습니다.
유럽의 대도시들은 물론, 중동과 미주의 다양한 도시까지 확장된 선택지는 “이번 연휴만은 특별하게”라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여행의 새로운 키워드, ‘테마파크 + 교통권’
재미있는 점은 인기 예약 상품입니다.
△디즈니랜드(도쿄·홍콩·상하이·파리)
△유니버설 스튜디오(재팬·싱가포르·할리우드)
△워너 브라더스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
세계적인 테마파크들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는 이보다 더 확실한 선택지가 없겠죠.
또한
△일본·대만 고속철도,
△오사카 난카이 라피트 익스프레스,
△JR 하루카 특급열차,
△유럽 열차 패스 등
교통 상품이 인기를 끈 것도 눈길을 끕니다.
긴 연휴만큼이나 장거리 이동을 고려한 여행 계획이 증가했다는 반증입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여행 트렌드 반전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 근거리 강세 : 시간적·비용적 부담이 적고, 자녀 동반 시 안전과 편리성이 우선되는 경향.
- 장거리 급증 : 최장 10일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평소에는 어려운 미주·유럽·중동을 가능하게 만든 기회.
- 여행지 다변화 :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전보다 더 과감하게 새로운 지역을 선택하는 흐름.
근거리 여행지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장거리와 중동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여행지가 다변화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 추석, 여행이 남긴 메시지
올해 추석 여행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공항을 가득 메운 사람들 속에는 여전히 익숙한 일본과 대만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었고, 동시에 파리, 로마, 두바이로 향하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도 있었습니다.
근거리와 장거리, 익숙함과 낯섦.
두 가지 축이 동시에 빛나며, 2025 추석은 “다양성이 힘”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여행은 선택의 문제이자, 함께하는 사람과의 시간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