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올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큰 승부수를 던진 강백호가 첫 연습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그것도 병살타와 땅볼 2개로 경기를 마친 것이다.
4년 최대 100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은 한화가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였다. KT 시절 통산 897경기에서 타율 3할 3리, 136홈런 565타점을 기록한 리그 대표 강타자의 영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95경기만 소화하며 타율 2할 6푼 5리에 그쳤던 것도 사실이다.
심우준의 그림자가 드리우다

한화 팬들의 마음이 복잡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심우준(27)의 사례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4년 50억원에 영입된 심우준은 2025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의 불안함과 시원찮은 타격으로 50억원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강백호는 그 두 배인 100억원이다.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0-18 참패 경기에서 중심타자가 보여준 모습은 팬들의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첫 타석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고, 이후 포수 땅볼과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솔직한 자기 진단

강백호 본인도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21일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평가가 반반인 것도 알고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반등을 하고 싶어서 이적을 했다"는 발언은 그의 절실함을 보여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풀타임 시즌이 목표

강백호가 설정한 올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풀타임 시즌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힌 그는 엔트리에서 한 번도 빠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부상으로 인해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아직 경기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은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우준을 비롯한 선배들과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있어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100억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연습경기 결과 자체가 시즌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한화와 팬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빠른 시일 내에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심우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더욱 그렇다.
한화가 우승을 위해 던진 승부수, 강백호가 그 값어치를 증명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