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초호화 스튜디오를 연상시키는 캠핑카가 등장했다. 미국의 한 부부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170인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든 다목적 캠핑카다.

외관은 흰색으로 마감돼 한눈에 봐서는 일반 밴과 구분하기 어렵다. 눈에 띄는 캠핑카의 특징은 후면의 작은 2개의 창과 슬라이딩 스크린 정도다. 차량 지붕에는 100W 유연형 태양광 패널 5개와 환기 팬이 설치돼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편의 기능이 숨겨져 있다. 제작자는 스프린터 내부를 일반 아파트처럼 꾸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넓고 안락한 거실 공간이 나타난다. 내부는 구획형 구조로, 운전석과 거실 공간, 그리고 거실과 후방 욕실을 각각 벽으로 분리해 마치 다락형 스튜디오처럼 설계됐다. 운전석과 거실 사이에는 높은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차량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 바닥에는 연료탱크와 연계된 5㎾ 디젤 히터가 설치돼 있으며, 원격 시동 기능을 갖췄다.

입구 바로 앞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대형 수납공간이 자리한다. 옷을 걸 수 있는 대형 옷장과 냉장고가 포함된 넓은 서랍이 함께 설치됐다. 주방은 승객 측에 위치하며, 2구 인덕션, 대형 싱크대와 회전식 수도꼭지, 다양한 서랍과 상부 수납장을 갖췄다. 맞춤 제작된 오크 조리대와 싱크 커버, 추가 조리대 확장판을 활용하면 약 2.4m 길이의 넓은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편에는 긴 벤치와 테이블 마운트가 설치돼 편안한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벤치에는 슬라이딩 확장 기능이 있어 최대 340㎏까지 지지 가능한 수납형 침대로 변환이 가능하다. 침대 모드에서는 길이 165㎝, 폭 127㎝의 충분한 수면 공간이 확보된다. 벤치 하부는 전기 장치와 9L 용량 온수기 등 각종 유틸리티 시스템을 수납할 수 있다. 또한, 차량에는 400Ah 배터리 팩이 장착돼 있으며, 태양광·발전기·외부 전원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후방 욕실이다. 내부는 검은색 육각 타일과 블랙 조명을 적용해 세련된 대비를 연출했으며, 크기는 101㎝ x 101㎝로 캠핑카 기준 넉넉하다. 변기와 핸드헬드·레인형 샤워기를 갖춰, 외부 풍경을 즐기면서 샤워가 가능하다.

물은 94리터 물탱크에서 공급되며, 싱크용 41리터, 샤워용 19리터의 수조가 각각 장착돼 있다. 수조는 차량 하부에 설치돼 있으며, 온열 패드로 동절기에도 사용 가능하고, 스위치 조작만으로 배출할 수 있다. 후방 좌측 도어를 열면 추가 수납공간도 확보돼 장비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스칼렛과 세스가 제작한 이 캠핑카는 공간 활용과 생활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설계로, 현대적 감각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이동형 주거 공간을 선사한다. 내부 구조와 욕실, 편의사양은 일부 소형 아파트 못지않은 기능성을 제공하며, 캠핑과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돼 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