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스라엘 국방협정 중단…유럽 기류 변화
【앵커】
중동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쟁뿐 아니라 그동안 이스라엘이 자행해 온 가자지구에 대한 탄압, 시리아 국경 침범, 인종 학살 등 반평화주의적 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유럽 내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국가인 이탈리아.
이탈리아 총리가 이달 만료되는 이스라엘과의 국방협정 자동 연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발효돼 5년마다 자동 갱신돼 온 국방 협정은 양국 간 군사 장비 수출입과 공동 훈련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조르지아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 현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국방 협정 자동 갱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특히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을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워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에서 이탈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에 경고사격을 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항의차원으로 이스라엘 대사를 조치하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 이탈리아 외교장관 : 유엔 평화유지군에 파견된 이탈리아 병력의 안전과 보안이 확실히 보장되기를 요청합니다.]
유럽 전역에서도 이스라엘의 반평화주의 행동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폴란드에서는 한 국회의원이 의회 연설 도중 나치의 상징을 넣은 이스라엘 국기를 공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른다고 주장하며 나치에 빗댄 겁니다.
또, 유럽 시민 100만 명은 유럽연합, EU에 이스라엘과 맺은 협력 협정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에 서명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비판했습니다.
해당 청원이 요건을 갖추게 되면 EU 집행위원회는 공식 안건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우리는 처음부터 실수이자 불법 행위로 규정해 왔으며, 이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유럽 내 반이스라엘 정서 확산에도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유럽은 야만으로부터 문명을 지켜내야 할 책임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자유세계의 최전선에서 유럽을 지키고 있다"고 오히려 유럽을 비판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