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기록, ‘이 신발’이 29년 앞당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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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의 최초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각)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자사의 다큐멘터리 팀이 1924년 실종된 영국 등반가 앤드루 어바인(1902∼1924)의 것으로 보이는 한쪽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북 빙하에서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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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발굴에 초점…사진 기록 따라 역사 바뀔 수도
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의 최초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각)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자사의 다큐멘터리 팀이 1924년 실종된 영국 등반가 앤드루 어바인(1902∼1924)의 것으로 보이는 한쪽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북 빙하에서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유해는 등산화, 어바인의 이름인 ‘A.C. 어바인’이 새겨져 있는 양말과 함께 발견됐다.
어바인은 1924년 6월 동료인 조지 맬러리(1886∼1924)와 함께 에베레스트 산 등반을 시도하다 실종됐다. 정상까지 약 250m 남은 8600m 안팎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했다면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가 정상에 오르기 29년 전,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 오른 최초의 사람들이 된다.
다큐멘터리 팀을 이끈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이자 세계적인 등반가인 지미 친(Jimmy Chin)은 부츠 안에 발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후 “기념비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팀은 9월 에베레스트 산 북벽의 중부 롱북 빙하를 내려가던 중 유해 등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1933년이라는 날짜가 적힌 산소통을 보고, 주변 수색을 시작했다. 이후 팀원 중 한 명이 녹는 얼음 속에서 부츠를 찾았다.
어바인의 조카 줄리 서머스는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 모두 그의 흔적이 발견될 거란 희망을 포기했다”며 기쁨을 전했다. 수년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어바인의 시신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디엔에이(DNA) 검사에 응하겠다고도 했다.
유해 발견과 함께 어바인이 소지한 카메라에도 이목이 쏠린다. 어바인은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녔는데,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의 사진이 찍혔을 가능성이 크다. 다큐멘터리 팀은 “더 많은 유물과 카메라가 근처에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확실히 수색 구역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에이피(AP)는 “산악인들에게 그것(카메라)은 ‘성배’와 같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역시 “이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산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어바인은 영국 체셔의 중산층 가문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 스타 조정 선수였다. 에베레스트 등반대에서 가장 어린 대원으로 당시 그의 나이는 22세였다. 그와 함께 등반한 조지 맬러리의 유해는 1999년 발견됐다.
현재 에베레스트 세계 첫 등정 기록은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과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갖고 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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