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생활권 잇지 못하는 ‘이응버스’

7월 첫 운행 개시… 지정 노선만 운행
생활권별 경유 안돼 시민 불만 커져
시 “한정된 차량 탓… 효율성 집중”

세종시 도심형 수요응답버스인 이응버스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 도심형 수요응답버스인 ‘이응버스’가 ‘지역간 단절버스’라는 오명을 안고 첫 운행을 개시했다.

도심형 수요응답교통수단(DRT)은 버스를 호출하면 달려오는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세종시가 해당 버스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시민들의 기대감은 컸지만, 각 생활권별로 제약된 이동 노선의 불편함이 드러난 것.

1·2생활권에서 3·4생활권을 경유할 수 없다는 것인데, 시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규제 특례 실증사업에 따라 운영되던 도심형 수요응답교통수단(DRT) ‘셔클’을 7월 1일부터 ‘이응버스’로 명칭을 변경해 정규사업으로 운영한다.

시는 1일부터 7일까지 ‘이응버스’를 시범운행 한 후 오는 8일부터 정식 운행할 예정이다.

이응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만들어 운행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DRT 서비스는 세종 시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셔클’의 지난해 이용객은 66만 9572명이고, 회원 수는 6만여 명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세종시민들은 이번 이응버스의 노선 확대 소식에 높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생활권별로 단절된 이응버스 노선이 드러나자 시민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이응버스는 1-2생활권, 3-4생활권, 5-6생활권(예정) 등 3개 생활권별 내 지정된 노선 안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1-2생활권에서 3-4생활권을 이동할 수 없는 구조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이응버스의 운행은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노선이 결정됐다.

DRT는 대중교통 환승을 위한 수단으로 제공된다"면서 "차량은 한정돼 있는데, 호출이 많아지면 대기시간이 길어져 이용의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세종시의 한 시민은 "생활권별 이동이 안된다면 굳이 이응버스를 탈 이유가 없다"면서 "같은 세종시를 강북과 강남으로 단절시키는 노선"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택시업계에서 반발해 노선이 이렇게 결정된 것 같은데, 이번 계획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너무나 황당한 이응버스 계획"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만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차량을 무한 증차할 수 없기 때문에 노선 변경은 향후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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