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사용 금지 소재 3가지와 안전한 세척 대안

식기세척기를 쓰면서 안에 들어가는 그릇 소재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계신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접시든 컵이든 일단 다 넣고 돌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어떤 소재는 식기세척기 안의 고온과 강한 세제에 의해 유해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모든 식기가 식기세척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빼놓아야 할 소재 세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1. 크리스탈 유리입니다.
와인잔이나 위스키잔으로 많이 쓰는 크리스탈 유리에는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 유리와 달리 크리스탈 특유의 투명한 광택과 무게감을 내기 위해 산화납을 넣는 것입니다.
상온에서 물을 담아 마시는 정도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식기세척기 안은 상황이 다릅니다.
식기세척기의 세척 온도는 보통 섭씨 60도에서 75도까지 올라가고, 여기에 강알칼리성 전용 세제가 더해집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용출 실험에 따르면, 크리스탈 유리를 고온 알칼리 환경에 반복 노출했을 때 표면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는 중금속이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반복 노출되면 위험합니다.
결혼 선물로 받은 크리스탈 와인잔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돌렸다가 표면이 뿌옇게 변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것입니다.
그 뿌연 자국이 바로 표면 성분이 용출되면서 생긴 손상 흔적입니다.
크리스탈 유리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부드러운 스펀지로 손세척하세요.

2. 옻칠 및 천연 칠기 그릇입니다.
한식 상차림에 자주 쓰이는 나무 그릇이나 옻칠 그릇은 식기세척기에 절대 넣으면 안 됩니다.
고온의 물과 강한 수압이 옻칠 표면의 코팅층을 벗겨냅니다.
코팅이 벗겨지면 나무 자체가 물을 흡수하면서 갈라지고 곰팡이가 번식합니다.

옻칠 장인 출신 공예가 박 씨는 식기세척기에 한 번만 넣어도 10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칠기 수명이 단번에 끝난다고 말합니다.
옻칠 그릇은 섭씨 35도 이하의 미온수에 중성 세제 한 방울만 묻혀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유일한 관리법입니다.

3. 알루미늄 소재입니다.
양은 냄비, 알루미늄 도시락통, 캠핑용 알루미늄 식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알루미늄은 식기세척기의 강알칼리 세제와 만나면 표면이 산화되면서 검게 변색됩니다.
보기에만 나쁜 것이 아닙니다.
산화된 표면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음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식약처에서도 알루미늄 조리도구는 강알칼리성 세제 사용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캠핑 다녀온 뒤 알루미늄 코펠을 식기세척기에 넣었다가 새까맣게 변해서 버렸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바로 이 산화 반응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식기는 중성 주방 세제와 부드러운 수세미로 손세척한 뒤 물기를 바로 닦아내세요.

정리하면, 크리스탈 유리는 납 용출 위험, 옻칠 그릇은 코팅 파괴와 곰팡이 위험, 알루미늄은 산화와 성분 이행 위험 때문에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기 전, 소재를 한 번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 3초가 가족의 건강과 소중한 그릇을 동시에 지켜줍니다.
오늘 저녁, 식기세척기 안에 혹시 빼놓아야 할 그릇이 없는지 한번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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