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플랫폼 입증…3사 우상향 실적 빛났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 제공=롯데쇼핑

한국 백화점이 명품 쇼핑의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주요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을 강화하는 사이, 방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백화점으로 집중되며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명품 브랜드 유통망이 백화점에 집중된 한국의 구조적 특성상 인바운드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가 나란히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같은 기간 70.6%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관세 분쟁 관련 일회성 이익 1167억원을 걷어내면 실질적으론 증익이다. 세 회사 모두 백화점 부문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1.5%에서 올해 1분기 44%로 올라섰고, 4월에는 45%까지 치고 올라왔다. 워치&주얼리 카테고리가 가격 인상 효과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하며 확대를 주도했고, 패션·식품·생활 전 카테고리도 두 자릿수 이상 동반 성장했다. 명품 믹스 확대는 일반 상품 대비 수수료율이 낮아 매출총이익률에 하락 압력을 주는 요인이지만 매출 레버리지와 객수 증가 효과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흐름이 경쟁사에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워치&주얼리는 전년 동기 대비 27%, 해외명품패션은 14% 각각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명품 비중은 약 30.7%로 집계된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외 패션이 전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본점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까지 올라섰다. 이 수치들은 외국인 매출이 집중된 서울 주요 본점 기준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가속화 추세가 더 뚜렷하다. 전사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6.1%에서 4월에는 8.5%로 빠르게 올라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분기는 22%, 4월은 40% 각각 늘어난 수치다.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이 외국인 매출을 견인하며 각각 전사 평균을 크게 웃도는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각 사는 이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와 신세계는 4~5월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고, 현대백화점도 5월 황금연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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