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에 불리한 증거엔 "모른다" "안 물어봤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발표에서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알았다는 걸 뒷받침할 만한, 직접 증거가 없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불리한 증거들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거나, 정확히 물어보지 않았다고 답했는데요.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서 검찰이 이렇게 피의자의 말을 순순히 다 믿어준 사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이 공개한 주가조작 공범들 진술입니다.
"김 여사는 아는 게 없지", "권오수가 팔아라 하면 팔았을 것", "김 여사만 괜히 피해자고‥그냥 원오브뎀이지"
김 여사가 '단순 계좌주' 정도였다고 검찰이 공범들 진술로 강조한 겁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미 드러난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주가조작 주포 김 모 씨는 도피 중 편지에 "내가 가장 우려한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썼습니다.
공범들 가운데 김 여사만 빠지고 나머지만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검찰은 "솔직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해석의 여지가 많다"고 했습니다.
김 씨에게 "정확하게 물어보진 않았다"면서도 "김 씨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몰랐을 거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또 김 여사와 권오수 전 회장,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등을 묶어 'BP패밀리'로 불렀습니다.
한배를 탔다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BP패밀리'가 뭔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관련자들을 조사했지만 주가조작과 관련된 건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또 다른 주포 이 모 씨와 김 여사의 돈거래 성격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하던 2010년 3월 김 여사에게 4,7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예전 수사팀은 주가조작 도중 발생한 손실보상이라고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와 이 씨 모두 "손실보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면서도 어떤 명목으로 오간 돈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검찰의 아이디어로 나온 물음표인데, 허점이 많다"며 스스로를 깎아내렸습니다.
김 여사는 10억 원이 든 계좌를 이씨에게 맡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여사는 전문성 없는 일반투자자에 가깝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투자로 13억 9천만 원, 최은순 씨 9억 원, 모두 23억 원을 벌었다는 한국거래소 보고서를 법원에 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주가조작 시기에 벗어난 기간도 있고, 주가조작과 정상적 매매가 뒤섞였다"며 "얼마를 벌었는지 산정하기도 어렵고 검찰 수사 범위도 아니라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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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739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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