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강해진 기아 '더 뉴 K5', 갈길 먼 ‘게임 체인저’ [카미경]

2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기아 더 뉴 K5. 3세대 K5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사진=조재환 기자)

3세대 K5의 눈매가 더 강해졌다. 기존 번개 모양의 주간주행등(DRL) 디자인에 새로운 라인이 추가됐다. 마치 번개에 새로운 팔이 생긴 느낌이다. 뒤쪽 램프 디자인도 기존보다 더 역동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시장을 뒤 흔들만한 요소가 차량 내부에 따로 존재하지도 않았고, 고성능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파워트레인은 따로 없었다.

기아는 1일 서울시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서 K5 포토미디어데이를 열고 차량의 전반적인 특징을 공개했다.

차량의 앞쪽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불리는 주간주행등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해당 주간주행등은 차선 변경시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겸한다. K9이나 유럽 고급차량처럼 순차점등 방식으로 나오지 않지만, 디자인 자체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크게 호불호가 나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뒤쪽에는 ‘스타맵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으로 칭하는 테일 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ㄱ자 형태로 최근 기아가 출시한 주요 신차의 테일램프와 많이 비슷하다. 방향지시등의 경우 테일 램프 아래쪽에 자리잡았는데 램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쾌 큰 편이다. 이 외에는 기존 3세대 K5의 인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기아 더 뉴 K5 뒷모습. '블랙핏' 옵션이 더해진 시그니처 트림 사양이다. (사진=조재환 기자)
방향지시등이 작동되는 기아 더 뉴 K5 앞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실내 변화는 크다. 기존 3세대 K5 초기형 모델에는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지만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5’ 출시 이후부터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가 12.3인치로 커졌다. 특히 공조기 아랫부분에는 최근 기아 다수 차종에 적용된 공조/인포테인먼트 전환 조작계가 장착됐다.

더 뉴 K5는 현대차그룹의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빌트인캠 2, e-하이패스, OTT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쓸 수 있다. 기존 3세대 K5 초기형 모델에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클러스터에 ‘날씨 테마’를 적용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ccNC가 적용된 3세대 K5에는 날씨테마를 적용시킬 수 없다. 전반적인 클러스터 조작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특징은 기존에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ccNC 탑재 차량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마션 브라운 인테리어 패키지가 장착된 기아 더 뉴 K5 실내 (사진=조재환 기자)
기아 더 뉴 K5에 탑재된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서 작동되는 현대차그룹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사진=조재환 기자)

더 뉴 K5는 아직 시장을 뒤 흔들만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파워트레인과 주행보조 사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뉴 K5는 크게 2.0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2.0 LPG, 2.0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기존 모델 대비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되며, 쏘나타처럼 2.5 가솔린 터보 추가 계획은 아직 없다. K5의 주요 수요층이 2~30대 또는 4~50대로 집중되는데 이들은 고성능보다 경제성을 더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수요 조사 후 2.5 가솔린 터보 도입이 필요하면 판매하겠다는 것이 기아 방침이다.

더 뉴 K5에는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2를 선택할 수 없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최근 내놓은 ‘차로 유지 보조 2’도 없다.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주행보조 사양이 더 뉴 K5에 그대로 심어진 것이다. 디자인이 변했지만,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할만한 요소들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1일 서울 성동구 더 뉴 K5 포토미디어데이 현장(사진=기아)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아 내부에서는 더 뉴 K5의 사전계약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5 포토미디어 데이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한 김종혁 기아 국내상품2팀 책임매니저는 “10월 25일부터 5영업일 동안 6000대 수준의 사전계약이 진행됐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높고 1.6 터보 모델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더 뉴 K5의 가격은 기존 대비 많이 올랐다. 기존에 운영되던 2.0 가솔린 트렌디 트림(2418만원)이 삭제되고 프레스티지 트림이 가장 저렴한 트림이 됐다. 기존 K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이 2670만원이었지만 더 뉴 K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가격은 2784만원으로 올랐다.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기존 K5 2.0 가솔린 노블레스의 가격은 2883만원이었지만, 이번 K5 2.0 가솔린 노블레스 가격은 3135만원으로 뛰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기본 사양이 추가된데 따른 것이다. 2.0 가솔린 시그니처는 기존 3229만원에서 3447만원으로 올랐다. 1.6 가솔린 터보와 2.0 하이브리드도 트림별 평균 200만원 내외로 가격이 인상됐다. 중형세단의 상품성을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기아 설명이지만, 중형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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