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생소한 질환, 잠복고환!

"잠복고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남자아이의 고환이 한쪽 또는 양쪽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잠복고환'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적으로 내려오기도 할까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걸까요?
또, 방치하면 정말 암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을까요?

소아비뇨의학과 임영재 교수님과 함께 잠복고환의 정의부터 원인, 치료 시기와 방법,
그리고 견축고환과의 차이점까지 꼼꼼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무엇인가요?

잠복고환이란 고환이 숨어있다는 뜻입니다.
남자아이의 정상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고 배 안쪽이나 사타구니에 위치한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남자아이들의 2~4%에서 발생합니다.


잠복고환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잠복고환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태아 때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역할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는 데 도움을 주는 고환 길잡이(고환도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도 잠복고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는 것은 환경 호르몬입니다.
태아를 임신한 산모가 환경 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면 안드로겐의 역할에 문제가 발생해서,
잠복고환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40주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출산하게 되는 조산아나 저체중으로 인해
잠복고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도 하나요?

출생 당시 잠복고환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2~4% 정도입니다.
대부분 저절로 완치되어 태어나서 1세 정도까지 잠복고환이 지속되는 경우는 1% 미만입니다.
잠복고환으로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대부분이 출생 후 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치료됩니다.


잠복고환의 정확한 치료 시기는 언제인가요?

잠복고환은 태어나서 6개월까지는 저절로 내려올 수 있어서 기다려보지만
6개월이 지나서도 자연적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생후 1년이 되기 전 수술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잠복고환의 치료 과정을 알려주세요!

잠복고환으로 진단을 하게 되면, 고환고정술을 하게 됩니다.
고환고정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입니다.
두 군데 작게 절개해서 고환을 음낭까지 끌어내리는 수술입니다.
수술이 간단하기 때문에 당일 입원, 수술 및 퇴원할 수 있습니다.


잠복고환이 있으면 암 발생 확률이 높은가요?

고환은 온도가 낮은 음낭 안에 있어야 잘 성장합니다.
반대로 온도가 높은 배, 사타구니에 있다면 종양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잠복고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사춘기 이후 고환암이 발생할 위험이 25~30배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견축고환과 잠복고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견축고환은 출생 당시에는 고환이 정상이지만, 1세 이후 고환올림근육이 수축하면서 아이가 긴장하거나 울면 이 근육이 수축을 하면서
음낭 안에 있던 고환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고환올림근은 돌이 지나면서 활성화가 되고, 5세 전후에 증상이 가장 심했다가
8세 전후에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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