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오이 유우' 닮은꼴로 유명했던 한국여성 근황

손수현

배우 손수현은 과거 데뷔 초, '아오이 유우'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한때는 팬들도 헷갈릴 정도로 똑닮은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이제는 '아오이 유우 닮은꼴' 수식어는 필요가 없다. 배우로서 자신만의 길을 보여주고 있는 손수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 손수현이 최근 스릴러 영화로 돌아왔다.

최근 손수현뿐만 아니라 신혜선, 박주현 등 젊은 여자배우들이 스릴러 장르의 신작으로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양치기'의 한 장면.
신혜선·박주현·손수현, 이들은 왜 '스릴러'로 향했나?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여배우들.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왼쪽부터), '드라이브' 박주현, '양치기' 손수현의 모습. 사진제공=콘텐츠지오, 메리크리스마스,

배우 신혜선, 박주현, 손수현 등 젊은 여배우들이 스릴러 장르로 향했다. 막강한 프랜차이즈 외화와 남성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 대작들 사이에서, 이들은 '스릴러 영화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공식을 깬 도전으로 박수를 받고 있다.

신혜선이 주연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가 개봉 초반의 부진을 딛고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 중이다. 지난 5월15일 개봉해 18일까지 누적 관객 120만6633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개봉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박스오피스 4~6위를 지키며 선전 중이다.

남의 집을 몰래 드나들면서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우연히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유력한 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그녀가 죽었다'에서 신혜선은 남의 시선과 관심을 악용하는 인플루언서 역을 통해 비뚤어진 욕망을 펼쳐냈다.

여배우로서 다소 망설여질 수 있는 '관종' 캐릭터를 연기한 신혜선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섬뜩하게 표현했다. 극의 반전 또한 한소라에게서 나온다. 안방극장에서 주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선보였던 신혜선은 차갑고, 섬뜩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막힘없이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영화에서는 저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던 신혜선은 "악역은 연기자로서 재밌게 해볼 수 있는 캐릭터이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가증스러워 보일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2020년)으로 주목받은 박주현이 '원톱'으로 나선 '드라이브'(감독 박동희)가 개봉했다.

박주현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돼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통해 6억5000만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 유나를 연기했다. '가짜 인생'을 전시하는 인기 유튜버의 민낯과 SNS의 비인간적인 단면을 포착한 이 작품은 달리는 차 트렁크에서 탈출해야 하는 필사의 노력을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린 스릴러로서의 매력이 돋보인다.

'좀비탐정'(2020년) '마우스'(2021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년)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2022년) 등 주로 밝고 강인한 면모가 돋보이는 캐릭터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박주현은 첫 스크린 주연작인 '드라이브'에서 공포, 절망, 분노 등 납치당한 상황을 생생한 감정으로 표현하며 연기력을 발휘했다.

박동희 감독은 "신선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전체 이야기를 파워풀하게 끌고 가야 하는데, 비슷한 나이대에 박주현이 유일한 해답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이브'와 같은 날 개봉한 손수현 주연의 '양치기'(감독 손경원)는 제자의 거짓말로 삶이 무너져가는 담임교사 수현(손수현)과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제자 요한(오한결)의 이야기다.

격동적인 몸싸움이나 납치 등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학교와 가정에서 벌어지는 무관심과 폭력이 서로 연관돼 있음을 심리 스릴러로 그려낸 이 작품은 진정한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진다.

저예산 독립영화로 폭넓게 관객들을 만나고 있지는 않지만,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실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에그 지수에서 '양치기'는 93%(19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손수현은 누명을 뒤집어쓴 초등학교 교사 역을 맡아 억울함과 답답함 그리고 제자를 향한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수현 역으로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고 있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여배우들의 스릴러 장르 선택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보다 훨씬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나고, 연기 변신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무래도 스릴러가 남성 위주의 장르이기 때문에 여성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작품이 크게 흥행하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배우가 배역을 잘 소화한다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다음 배역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신혜선이 '타겟'에 이어 '그녀가 죽었다'까지 스크린을 통해 스릴러 장르를 계속 선보이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증명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