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회관 옆 횡단보도…신호등 없어 보행자 안전 ‘아슬아슬’

21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좁아지는 한 도로에서 보행자들 사이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다. 이수훈 기자

“위험한 건 알지만, 급하니까 어쩔 수 없이 건너요. 가끔은 달려오는 차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래기도 해요.”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과 전주실내체육관 옆 4차선 도로에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곳은 특히,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전북대학교와 인근 상가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 중 한 곳으로서 차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지만,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학생과 시민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 같은 민원을 제보받은 본보는 21일 오전 11시께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좁아지는 구간을 돌아봤다. 이 구간은 각종 차량이 60㎞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고, 오토바이와 도로를 건너려는 대학생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었다.
문제는,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차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를 건너는 학생들은 서로 대화하며 무심코 지나가거나, 휴대전화만 보며 지나가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또한, 학생들의 빠른 통학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전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은 차들 사이로 아찔한 곡예 주행도 만연했다.
전북대학교 학생 이(22)모씨는 ”1~2분 거리에 신호등이 있지만, 바쁜 시간대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신호등이 없는 이곳을 잰걸음으로 건넌다“며 “신호등이 생기면 안전하겠지만, 빠르게 학교에 갈 수 없어 불편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도로의 위험성과 편리성 중 무엇이 우선시되어야 하나”라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신호등 설치가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대학생들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가 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 한 차선을 차지하면서 보행자들의 시야가 가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널목 옆 골목에서 크게 우회전하는 차량과 학생 무리가 도로 한복판에서 부딪힐 뻔한 위험한 상황도 연출되기도 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편 사항이 많지 않아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라도 신호 점멸등과 도로 반사경 설치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유민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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