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단종처럼 물에 빠질라···관광객 몰린 영월 청령포 나루 안전점검

천만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덕에 관광객이 급증한 영월 청룡포 나루에 대해 강원도가 안전점검에 나선다.
청령포 나룻배를 타려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의 안전점검이 필요한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영월군과 합동으로 청령포 나루 일대에서 ‘유도선 사업장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삼일절 연휴(2월 28일~3월 2일) 기간 중 청령포를 찾은 관광객은 총 2만639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평년보다 약 5배 많은 1만1000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방문객 대부분이 영화의 주요 배경인 청령포로 쏠리면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 나루터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에는 도선 대기 시간과 일몰 시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오후 4시쯤 매표를 조기 마감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도와 군은 이번 점검에서 인명구조 및 안전장비 비치 적정성, 도선 승선 정원 준수 여부, 안전 관련 법규 준수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개선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영월군과 청령포 주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에 나선다. 식약처는 오는 13일까지 군과 함께 청령포 등 주변 관광지의 음식점 100여 개소에 대한 사전 위생 관리를 실시하고 식품안심구역 지정 등을 추진한다.

방문객 급증을 노려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업체도 적발한다. 각 업체의 식중독 예방 수칙 및 가격 표시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해 소비자 피해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영월의 장릉과 청령포는 단종의 생과 죽음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역사 현장이다.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장릉)과 천연기념물(청령포)이 나란히 존재한다.
영월 청령포에 유배됐던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17세 되던 해(1457년) 사약을 받고 묻힌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왕사남’은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6일 기준 977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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