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청소년 전자담배 ‘온라인’ 상거래…대리구매 점차 늘어나

청소년들이 온라인 상에서 전자담배 구매가 가능해 지면서 흡연이 자유로워 지는 등 청소년 비행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리구매를 통한 전자담배 구매에 나서고 있는데, 성인 인증 없이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전자담배’라는 단어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 청소년들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의 무분별한 전자담배 구매를 제재할 관련법이나 규정 마련이 다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전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율이 2022년 3.3%이다. 전북자치도는 4.6%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청소년 흡연율은 2.5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하고자 지난 4일 11시께 본보가 직접 전자담배 온라인 상거래를 진행해봤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전자담배와 관련된 단어들이 차단됐지만, 제목을 적지 않고 내용에만 판매 물품을 적어 규제를 피해 판매하고 있었다. 이에 전자담배 온라인 매장에서는 회원가입 시 1번의 휴대폰 인증만 거치면 계속해서 사이트 안에 있는 모든 전자담배 제품을 구매 가능했다.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SNS에서는 전자담배를 검색하기만 해도 수십 개의 전자담배 대리구매 계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리구매 계정들은 2~3천 원의 수수료를 받고 구매자들이 원하는 전자담배, 성인용품 등을 대신 구매해 판매하고 있었다. 한 계정에서는 약 270개의 후기가 있으며 이름, 전화번호, 구매제품 등을 적어 메시지를 보내면 4일 안에 배송된다. 너무나도 쉬운 절차에 청소년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온라인 상에서 전자담배를 구매할 수 있었다.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SNS를 통해 전자담배 대리구매가 진행되는 상황을 알고 있지만, 대리 구매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워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구매 과정에서 신분증 위조나 기만행위가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상에서는 지금까지도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아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민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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