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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옴므플러스 2025. 10. 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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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여, 각자의 자리에서 자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삶을 달려가는 크루 5KMMAN을 만났다.
모델들이 입은 티셔츠는 모두 5KMMAN 크루의 자체 제작 제품.(왼쪽부터) 컷아웃 데님 팬츠 265만원·스터드 장식 벨트 365만원 모두 앙팡 리쉬 데프리메, 레더 부츠 가격미정 프라다, 비즈 네크리스·브리프 모두 모델 소장품. 워시드 데님 팬츠 166만원·네크리스 86만원·레더 벨트 53만5000원 모두 발렌시아가, 하이톱 스니커즈 가격미정 메종 마르지엘라, 안경 에디터 소장품. 패치워크 데님 팬츠 가격미정 루이 비통, 신발 27만8000원 팀버랜드, 스틸 네크리스 가격미정 디젤 제품.

1 각자 자기소개와 함께 5KMMAN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알려주세요.
세한 5KMMAN의 맏형 이세한입니다. 계산이나 회계 쪽을 담당해요.
둘째 박찬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어요.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까지,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아이디어를 총괄하는 기획자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태준 막내 홍태준이고요. 마케팅과 홍보를 맡고 있어요. 홍팀장이죠(웃음).

2 5KMMAN 크루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요?
태준 2023년 초에 처음 시작했으니까 이제 3년이 돼가요. 원래 동네에서 각자 뛰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같이 뛰면서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자' 하고 모이게 됐죠. 그때 저희가 뛰던 코스가 딱 5km였어요. 그래서 이름을 '오키로만(5KMMAN)'으로 정했어요.
세한 한두 번 같이 뛰다 보니까 끝나면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고, 그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모이게 됐고, 그렇게 크루가 만들어졌죠.
태준 사진 찍는 지용이 형, 영상 제작하는 경환이 형, 동네에서 같이 뛰는 분들도 더 있는데, 공식적으로 는 저희 셋이 주로 활동해요.

3 각자 러닝을 처음 시작하게 된 시기와 계기가 궁금해요.
세한 저는 예전부터 가끔 뛰었어요. 체중이나 부기 관리하는 정도로요. 일주일에 한두 번 혼자 뛰다가 찬이랑 태준이가 함께하자고 해서 합류하게 됐어요.
저도 5KMMAN 만들었을 즈음부터 제대로 러닝을 시작했어요. 축구선수를 오래 해서 축구를 주로 하다가, 크루 만들면서 '제대로 운동해보자, 건강하게 살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태준 저는 군 전역 후부터예요. 군대에서 운동하던 습관이 있어서 꾸준히 운동하다가,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러닝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4 최근에는 5KMMAN 크루를 오마주한 '1KMMAN' 크루도 생겼더라고요. 5KMMAN 크루에 영향받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 어때요?
태준 1KMMAN 외에도 3KMMAN, 5kg 등 다양한 버전이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재밌어요.
요즘은 되게 감사해요. 가끔 저희 크루 계정으로 '5KMMAN에 좋은 영향을 받아서 러닝을 한다' 등의 메시지가 오기도 하거든요. 처음엔 우리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반응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죠.
세한 사실 좀 부담되기도 해요. 누가 '좋은 영향 받는다'라고 하면 정말 감사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더 잘해야 하나?' 하는 책임감도 생겨요.

5 러닝을 시작한 뒤, 개인적으로 느낀 변화가 있다면요?
태준 일단 일이 많아졌어요(웃음).
세한 저도 마찬가지예요. 이제는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서 패션 브랜드가 찾는 연령대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러닝을 하면서 아디다스, 데상트 같은 스포츠 브랜드와 촬영도 하고, 그렇게 또 노출되니까 패션 브랜드나 매거진에서도 찾아주시더라고요.
태준 러닝 자체로 좋은 점을 꼽자면 좋은 루틴이 생긴 거예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몸과 정신을 깨우면 하루를 훨씬 상쾌하고 알차게 시작할 수 있어요.
세한 일상은 반복의 연속이라 성취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목표한 거리를 달리고 나면 '오늘도 해냈다'라는 마음이 생겨요. 비록 짧지만,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낀다는 게 진짜 큰 활력이에요.
일이 많아진 것도 맞지만 저는 본업이 따로 있어서 더 신기했어요. 해방촌에서 '미사랑'이라는 가게를 운영하는데요. 손님들이 먼저 '5KMMAN 아니세요?' 하면서 알아봐주시고 인사하시면 신기해요. 그런데 요즘엔 부담도 느껴요. 처음엔 정말 러닝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요.

6 기억에 남는 러닝 코스나, 인상 깊었던 장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세한 시칠리아요. 해 뜨기 전에 출발해서 해변 길을 따라 뛰었거든요. 길에 울퉁불퉁한 현무암이 가득해서 사람들이 아무도 안 가는 거예요. 그 험한 곳을 혼자 막 뛰는데 마침 해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그 순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러닝 끝나고 바로 바다에 들어가서 한참 수영하다가 다시 호텔로 뛰어 돌아왔는데 진짜 최고였어요.
남산 소월길이요. 맨 처음 러닝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집 근처라 나가서 바로 뛸 수 있어서 편해요. 코스가 좋진 않지만, 가장 편안하고 자주 뛰는 곳이에요.
태준 저는 밀라노요. 해외에서 처음 뛰어본 곳인데 너무 좋더라고요. 밀라노의 어떤 공원이었는데 구글맵도 안 켜고 뛰었어요. 진짜 여행하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7 5KMMAN 크루에 함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요. 누구든 함께할 수 있나요?
태준 많아요. 근데 저희가 낯을 가려요.(웃음) 한 번은 행사에서 모르는 분들과 같이 뛰어봤는데, 대화를 주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직은 친구들끼리 뛰는 것이 제일 편해요.

8 러닝을 매개로 한 기발한 콘텐츠는 5KMMAN 크루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예요. 콘텐츠는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되고 실행되나요?
태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이 커요. 찬 형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하거든요. 추진력도 있고요. 첫 번째 운동회 열었을 때도 처음엔 긴가민가했거든요. 근데 막상 하고 나니 반응도 좋고, 다들 너무 즐거워하셔서 확실히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3년간, 지역과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 5KMMAN 크루. 그들의 여정 속에 쌓인 생생한 추억들.
(왼쪽부터) 디스트로이드 티셔츠 가격미정·네크리스 86만원 모두 발렌시아가, 레터링 비니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주얼리 장식 베스트 가격미정 루이 비통, 안경 54만2000원 올리버피플스 by 에실로룩소티카 제품. 반소매 니트 톱·바스켓볼 이어링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9 이번 여름 개최한 첫 번째 운동회에 이어, 곧 두 번째 운동회를 연다고 들었어요.
운동장을 알아봤는데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용산구청장님께 직접 말씀드리려고요.(웃음) 해방촌 축제 때 우연히 뵈어서 명함도 받았어요. 날씨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꼭 하고 싶어요.
태준 다음엔 우리가 해방촌 축제 열어도 재밌을 것 같아.
아이디어가 항상 이런 식으로 나와요.(웃음) 별거 아닌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거 재밌겠다!' 하면 바로 실행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요.

10 러닝 브랜드 UVU의 SNS에서도 5KMMAN 크루의 모습을 봤어요. UVU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어느 날 덴마크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한국에 오는데 뛸 데 있니?'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뛸 만한 곳들을 추천해주고 우리 크루 얘기도 해줬어요. 알고 보니 그 친구가 UVU 멤버와 아는 사이더라고요. 마침, 제가 런던 여행 계획이 있어서 UVU 멤버를 소개받았고, 그들이 다시 한국에 왔을 때 우리랑 뛰고, 놀고, 밥 먹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어요. 그렇게 인연이 이어져서 촬영까지 하게 됐고요.

11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앞으로 예정된 협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해요. 혹은 협업을 원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이진 않아서 말씀드릴 수 없어요. 단순히 스포츠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에어비앤비나 항공사와 협업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비행기에 우리가 달리는 포스터 붙이면 재밌을 거 같지 않나요?(웃음)

12 크루가 맞춰 입은 옷을 보고 '제발 판매해달라'는 댓글도 꽤 보이더라고요. 혹시 정식 굿즈를 론칭할 계획도 있나요?
태준 각자 본업이 있으니까 굿즈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시도는 해봤는데, 생각보다 복잡해서 보류했어요.
세한 아직은 계획 없어요. 사람들이 좋아해준 건 결국 우리의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그걸 지키는 게 더 중요해요.
그래도 재밌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언제든 열려 있어요.

15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크루로서든, 개인으로든.
우리는 진짜 자주 봐요. 일주일 내내 만날 때도 있어요. 세한이 형은 진짜 든든해요. 우리가 막 나가면 형이 딱 중심을 잡아줘요. 그래서 의지도 많이 하고요. 태준이는 동생이지만 책임감도 강하고 멋있어요. 서로 일, 연애 모든 얘기를 다 터놓고 하면서 깊은 대화도 많이 하고요. 이 관계는 정말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세한 저도 이번에 향수 브랜드 '나흐'를 론칭하면서 두 친구가 참 든든하다고 다시금 느꼈어요. 제가 놓치는 부분을 둘이 챙겨주기도 하고, 행사 때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고요. 마치 자기 일처럼요. 참 고마웠어요.
태준 소꿉친구 같아요. 보통은 사회에서 만난 사이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우리는 그게 없어요.

14 앞으로 5KMMAN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나요?
태준 굳이 뭔가를 정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날것 그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멍청하고 재밌게 운영할 계획이었어요. 지금은 사실 그렇게 못하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자유로움은 지키고 싶어요. 많은 러닝 크루가 있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밌게 지내고,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움직이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세한 처음도 친구로 시작했고, 여전히 그래요. 그게 가장 큰 의미예요. 그저 '재밌게 뛰는 친구들'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의 본질이기도 하고요.

15 어느덧 한 해의 끝이 다가오는 계절이네요. 크루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태준 각자 잘돼야 크루도 잘되는 거라고 여겨요. 세한이 형의 나흐, 찬 형의 미사랑, 저는 모델 일, 우리 셋 다 내년에 더 잘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어요.
일단 미사랑이 저의 1순위예요. 이게 잘돼야 심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니까요. 더 열심히 해서 자유롭게 여행 다니는 것이 저의 목표예요.
세한 요즘은 일이 많아서 너무 정신이 없어요. 나흐, 모델, 그리고 크루 활동까지. 가끔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지만 그저 하루하루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벌여놓은 일들 잘 수습하다 보면, 그 결과가 쌓여서 좋은 한 해가 될 거라 믿어요.
그럼 마지막 노래는 빅뱅의 '하루하루'로 마무리하죠.(웃음)

5KMMAN 크루가 실제로 입고 뛰는 가지각색의 러닝 OOTD.

CREDIT INFO

Editor 이다솔
Photographer 홍준형
Hair&Make-up 이은혜
Assistant 최승혁,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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