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적정생활비 월 369만원...52.5%는 노후 준비 시작도 못해

KB금융,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발간

우리나라의 은퇴나이는 평균 55세,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월 251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 이하 KB금융)은 지난 26일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한국인의 노후 준비 현황을 진단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노후 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마련했습니다.

2017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 발간되는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크게 4가지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①‘노후생활 대비 준비 상황’ ②‘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 상황’ 등 한국 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을 진단한 부분과 ③‘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 자녀 유무에 따른 노후생활 준비를 비교한 ④‘부부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 등입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게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행복한 노후생활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건강과 경제력 뽑아

먼저 ‘노후생활 대비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가구는 전반적인 노후생활 준비 수준에 대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전국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에게 종합적으로 노후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질문한 결과 21.2%만 노후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4.6%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우리나라 가구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35.7%)과 ‘경제력’(30.1%)를 꼽았습니다. 은퇴후가구(40.7%)가 은퇴전가구(35.2%)보다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은퇴후가구가 실제 경험한 노후생활 애로사항으로 배우자·가족 간병이 41%를 차지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1인가구(31.3%)는 부부가구(29%)에 비해 ‘경제력’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가구가 더 많았습니다.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연금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금을 보유한 가구는 노후생활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33.6%가 답변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는 같은 질문에 23.3%만 좋아질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 상황’에서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하는 나이(평균 55세)’는 이보다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과반(52.5%)을 넘었습니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라도 시작 시점은 평균 45세로 실제 은퇴까지 10년 정도에 불과해 준비기간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구당 적정생활비 월 369만 원 필요하지만 실제 준비는 212만 원 뿐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로는 월 251만 원, 최소생활비 외에 여행, 여가 활동, 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 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현재 가구가 가진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노후생활비로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12만 원으로 나타나며 최소생활비에 39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조달가능생활비를 준비하기 위해 국민연금이 86.8%로 가장 기본적으로 언급됐으며 ‘개인연금’(58.7%), ‘이자와 금융상품 원금 등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사학·군인·공무원연금’(49.1%) 등을 활용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노후 조달가능생활비의 65.6%는 연금으로 준비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금융소득, 부동산소득, 정부·가족지원 등으로 마련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 가구는 노후를 대비하려고 평균 2.8개의 연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적연금(국민연금과 사학·군인·공무원연금)’ 1.1개, ‘퇴직연금’ 0.8개, ‘개인연금’(세액공제형과 비공제형 합계) 0.8개를 차지했습니다. 개인연금을 보유한 가구가 연금에 가입한 이유는 노후자금 마련 및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에서는 은퇴전가구와 은퇴후가구는 비슷하지만 일부 엇갈린 의견을 보였습니다. 먼저 은퇴전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이어 ‘마트 등 쇼핑시설이 잘 갖춰진 곳’, ‘교통이 우수한 곳’ 순으로 뽑았습니다.

반면, 실제로 은퇴한 은퇴후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는 것을 제일 먼저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곳’, ‘마트 등 쇼핑시설이 잘 갖춰진 곳’과 같이 주변 시설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거주지와 관련해 실버타운에서 거주하겠는지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7%가 ‘거주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실버타운에 거주하고 싶은 이유로는 고령자가 살기 좋은 거주 환경(28.6%)과 생활 지원 서비스(19.9%)가 가장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부가구의 노후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는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에 비해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는 35.3%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반해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63.4%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외에도 부부가구에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로 얼마를 필요로 하고 어느 정도를 준비할 수 있는지 질문한 결과, 매월 적정생활비는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가 월 358만 원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중 65.5%인 235만 원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달리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401만 원, 준비 가능금액은 218만 원(54.3%)으로 생각했습니다.

한편 2023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지난 1월 3일부터 1월 27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KB금융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