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하고 기발한 '쿵쿵' '쾅쾅' '꿍꿍'…갤러리현대, 이슬기 개인전

김일창 기자 2024. 7. 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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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속 요소와 일상 사물·언어 기반 독창적인 작품 세계 구축
[갤러리현대] 이슬기, 현판프로젝트 쿵쿵, 2024, 홍송에 단청, 140 x 180 x 4 cm.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적 요소와 일상적 사물, 언어를 기하학적인 패턴과 선명한 색채로 표현한 조각과 설치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시선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슬기 작가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8월 4일까지 개인전 '삼삼'을 연다.

'삼삼하다'는 뜻에서 착안한 전시명 '삼삼'은 이슬기의 작품 세계를 집약한다. '외형이 그럴듯하다',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등 다양한 의미로 변주되어 사용되는 '삼삼하다'처럼, 이슬기의 작품은 대상이나 오브제가 지시하는 보편적이고 고정된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면서도 특유의 조형성과 색채가 돋보이는 그의 작업은 자연과 인류의 기원, 다양한 문화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를테면 한국의 단청과 문살, 통영의 누비이불, 멕시코의 지방 전통 바구니 조합 등을 통해 전통이라는 틀 속에서 시대와 장인의 손길에 변화하는 전통과 언어, 문화를 소환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키워드는 '구멍'이다. 이슬기는 가상의 구멍을 통해 전시장에 노을빛이 스며드는 장면을 상상하며 전시를 구성했다. 그가 말하는 '구멍'은 안과 밖을 연결하는 것부터 나무 문살의 격자 모양에서 형성되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담고 있다.

도안화된 의성어나 의태어를 나무 널빤지 위에 새겨 단어의 의미와 외형의 연결고리를 해학적으로 형상화한 신작 '현판프로젝트'는 이슬기가 2019년부터 탐구해 온 '문'이라는 주제를 확장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하나의 사건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

그가 현판에 새긴 의미 없는 의성어는, 중요한 이름이 새겨졌던 과거의 현판과 대조적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한국어의 의성어는 매우 그래픽적"이라며 "'쿵쿵' '쾅쾅' '꿍꿍' 등의 단어는 모두 '삼삼한' 장면을 생성한다"고 말한다.

이슬기는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며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과 SBS가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갤러리현대] 이슬기, 쿤다리 거미 II, 2021, 스테인리스 스틸에 우레탄 도장, 180 x 200 x 100 cm.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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