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바꾼 제약바이오 판도…'치료→관리' 사업 재편 가속
2030년 실버경제 200조원 규모
단기 치료에서 만성질환 관리로
매출 구조·수익 모델 재편 요인
디지털 헤스케어는 수익화 관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령화 확산을 계기로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출처=오픈AI]](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552778-MxRVZOo/20260528060557181lfma.png)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령화 확산을 계기로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현실화되면서, 의료 수요는 단기 치료 중심에서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중심의 장기 관리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제약·바이오 산업의 매출 구조와 수익 모델 자체를 재편하는 구조적 전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구조 변화는 산업 성장성과 기업 가치 평가 기준 자체를 동시에 재편하는 방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고령친화산업 및 실버경제 관련 연구기관 전망을 종합하면 국내 실버경제 규모는 2030년까지 약 200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장기요양 시장 역시 40조~5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층 의료비 증가율이 전체 의료비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고령화가 일회성 수요가 아닌 누적형 구조라는 점이 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고령층 의료비 증가율은 연평균 약 7~9% 수준으로 전체 의료비 증가율(3~4%)을 크게 상회하는 구조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고령층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552778-MxRVZOo/20260528060558451vgeq.png)
◆고령질환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구조…기업별 전략도 분화
고령화라는 동일한 수요 확대 요인에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장 전략은 서로 다른 경로로 분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기반으로 글로벌 처방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군은 류마티스관절염,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등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질환군에 집중돼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처방이 확대되면서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반복 처방 기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확대로 인해 매출 구조가 단발성 계약에서 누적 처방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안정적 현금흐름 기업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 구조를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를 간접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고령질환 중심 바이오의약품 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의 생산 외주화가 구조적으로 강화되면서 CDMO 산업은 장기 계약 기반의 수주 누적형 성장 모델로 재평가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는 단순 증설이 아니라 고객 락인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 중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생산설비 능력(CAPA)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한 어르신이 치료를 받는 모습. [출처=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552778-MxRVZOo/20260528060559710sjgt.png)
◆성장 산업이지만…시장은 '수익화 속도'에 선별 반응
시니어 헬스케어는 구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이지만 자본시장의 반응은 산업 성장성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인공지능 기반 의료 서비스 기업들은 높은 성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매출 발생 속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확장이 제약되는 사례가 많다. 결국 시장은 성장성보다 현금흐름 전환 시점을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반영하는 단계에 들어서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미 글로벌 처방 데이터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시성을 인정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반복 처방 구조를 기반으로 현금흐름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 계약 기반 CDMO 구조로 인해 실적 예측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결국 시장은 시니어 헬스케어를 단일 성장 테마로 보지 않고, 사업 모델의 성숙도와 수익화 속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밸류에이션 체계를 적용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산업 성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의약품 중심에서 반복 처방과 장기 계약, 데이터 기반 서비스 구조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느냐이며, 이 전환 속도가 향후 업종 내 밸류에이션 차별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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