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우릴 몰라"…'그래미 보이콧' BTS, 美 투어 중 개사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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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래미 어워드(시상식)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그래미 보이콧'을 공식화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투어에서 노래 가사를 일부 바꿔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래미는 시상식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시아 아티스트들을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수상 부문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아시아 팝 아티스트들을 주요 경쟁 부문에서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시아 팝 아티스트들은 전통적으로 미국 중심의 시상식에서 소외돼 왔다. 2021년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는 K팝 그룹(후보)은 한 팀도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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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곡 '마이크 드롭' 개사해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美 경제지 포브스 "그래미, 모든 아티스트에게 열려 있지 않아" 지적

올해 그래미 어워드(시상식)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그래미 보이콧'을 공식화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투어에서 노래 가사를 일부 바꿔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내고 현재 동명의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공연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9년 5월 이후 약 7년 2개월 만으로, 이틀 동안 15만 7천 관객과 함께했다.
리더 알엠(RM)은 방탄소년단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마이크 드롭'(MIC DROP)을 개사해 불렀다. "삶을 살아, 행운을 빌어"(Live a life, man. Good luck)라는 대목을 "우린 한국에서 태어났지. 이게 바로 그들이 우리를 잘 모르는 이유야"(Born in Korea. That's why they don't know 'bout us)라고 바꿨다. 또한 헤이터(hater)들이 여전히 비난하더라도, "우리는 선수로서 임할 것"(we players gonna play)이라고도 했다.
그래미 보이콧 선언 이후 트위터(X) 등 소셜미디어에서 '예술엔 외계인이 없다'(#ArtHasNoAliens)라는 해시태그로 방탄소년단 결정에 화답한 아미(공식 팬덤명)는, 전광판에 객석을 비추는 이른바 '아미 타임' 때도 다양한 손팻말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이번 정규 5집에 실린 '에일리언스'(Aliens)은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78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라 '역주행'에 성공했다. 다른 모습, 생각, 행동이 곧 방탄소년단의 특별함이라는 메시지 아래,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화계의 기준을 만들고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태생부터 다른 일곱 외계인(seven aliens)" "우리는 외계인"(we aliens)이라고 노래하는 '에일리언스'는 한글의 순서를 언급하거나 내 집에 오고 싶다면 신발은 벗어두라거나 해는 동쪽에서 뜬다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김구 선생님 기분이 어떠신지 알려주세요(tell me how you feel)" "시대가 우릴 원해" 같은 가사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난달 29일,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2027년에 열리는 제69회 시상식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를 비롯해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알앤비(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 총 5개 부문을 신설한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한국의 케이팝(K팝)을 비롯해 일본의 제이팝(J팝), 중국의 씨팝(C팝)을 비롯해 1개 이상의 아시아 국가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개별 곡을 대상으로 상을 주겠다며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이 가장 화제가 됐다.
'음악'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서로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고, 주된 심사 요소로 '언어'를 포함한 수상 부문을 새로 만든 만들자, 곧장 반발이 일었다. 그래미는 시상식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시아 아티스트들을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수상 부문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베스트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두고, "아시안 팝에서 나오는 예술성의 깊이, 다양성, 놀라운 성장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더 많은 부문이 생긴다는 것은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인정받는다는 것"이라며 "결코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르 부문에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신인' 등 제너럴 필드(본상) 경쟁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며 "본상은 장르와 무관하게 자격을 갖춘 모든 음악에 열려 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조차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그래미의 역사 속에서 그 자리가 모든 아티스트에게 항상 열려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보이콧'을 두고 "누가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지, 음악은 어떻게 분류되는지, 전통적인 기관들이 변화하는 산업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논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장르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새로운 시대를 반영한다"라며 "그들의 성공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서구의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통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라고 바라봤다. 제이지(Jay-Z), 시네이드 오코너(Sinéad O'Connor), 칸예 웨스트(Kanye West), 위켄드(The Weekend) 등 '그래미 보이콧'에 나선 다른 가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쟁은 "부문 확대가 더 많은 수상 기회를 만들어내는지, 아니면 아티스트를 오히려 틀에 가두는 위험을 초래하는지 논의를 부각한다"라며 "누가 여전히 인정받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누가 이미 문화를 바꿔놓았을까?"라는 질문을 남겼다.
영국 '가디언'은 아시아 팝 아티스트들을 주요 경쟁 부문에서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시아 팝 아티스트들은 전통적으로 미국 중심의 시상식에서 소외돼 왔다. 2021년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는 K팝 그룹(후보)은 한 팀도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5~6일 미국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북미 투어를 잇는다.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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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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