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이렘이 감자와 유상증자를 병행하며 재무구조 재정비에 나선다. 감자로 자본금을 줄여 누적 결손금을 털어낸 뒤, 다시 주주 돈으로 자본금을 메우는 구조다. 감자 이후 동전주에서는 벗어나게 되지만, 향후 주가가 다시 하락할 경우 추가 병합이나 감자가 어려워진 만큼 주가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렘은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9대1 무상감자와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을 결의했다. 회사는 다음달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무상감자는 6월22일 보통주 9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유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행주식 수는 7258만9838주에서 806만5537주로 줄고, 자본금 역시 363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회사는 감자차익을 활용해 누적된 결손금을 보전할 계획이다. 이렘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말 결손금은 388억원이다. 감자차익 323억원을 반영하면 결손금은 약 65억원으로 축소된다. 여기에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 결손금은 사실상 전액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전입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은 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렘은 감자로 줄어든 자본금을 다시 주주 돈으로 메울 예정이다. 회사는 감자를 결의한 날 11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도 함께 결정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93억원은 운영자금, 2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감자로 줄어든 발행주식수 역시 유증 이후 다시 1286만5537주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8월5일부터 진행된다.
이렘 입장에선 주주에게 손벌려 결손금을 털어낼 뿐 아니라 동전주에서도 벗어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폐 요건을 강화한다. 또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진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다.
이렘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295원으로, 9대1 감자가 적용될 경우 이론상 2600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시가총액은 약 212억원 수준에 그쳐 기준선에 근접해 있다. 문제는 이후다. 주가가 다시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대응 카드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감자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개선기간 동안 추가 액면병합이나 감자를 진행할 수 없다. 결국 향후 자력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렘은 스테인리스 강관과 건설용 데크플레이트를 생산하는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스테인리스 강관 사업 매출은 7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1.1%를 차지했으며, 슈퍼데크 등 데크플레이트 사업 매출은 151억원으로 16.5%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1990년 상장했다.
<블로터>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렘 측에 연락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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