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넘어 팔로워십, 필요한 역량과 제대로 알아야 하는 4가지 이유?

조회 4192024. 11. 22.
리더십만큼이나 중요한 팔로워십...그 이유와 필요한 역량은?
김희봉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리더십만큼 팔로워십이 중요하다고 강조
팔로워는 단순히 리더의 말을 따르는 존재가 아닌 리더의 파트너!

우리는 경영과 조직문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비중이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쏠려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 개념인 팔로워십은 중요하지 않고, 또 팔로워들은 리더의 지시에 따르기만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김희봉 박사는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에서, 대한리더십학회에서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에서 편집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리더십과 팔로워십, HRD인데, 그는 지난 6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팔로워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팔로워십 다시 보기’라는 주제로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리더와 리더십만으로 조직의 성장, 발전과 유지가 가능하지 않다고 단적으로 말했다. 그가 진행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리더십이 조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채 10%가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오히려 팔로워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거보다 팔로워가 조직에 더 많이 공헌한다고 인식한다는 뜻인데, 반대로 인식되는 중요성과는 다르게 팔로워십이라는 개념의 인지도는 리더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팔로워십이 무엇인 지 아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8%에 불과했다. 학술적으로는 더욱 심각한데, 구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리더십 관련 연구는 약 353만여 개에 달하는 반면, 팔로워십 연구는 불과 약 2만여 개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팔로워십 연구는 리더십 연구의 0.0059%에 불과한 것이다. 도서에서도 리더십을 만 번 언급할 때 팔로워십 언급은 한 번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나의 자녀가 조직에 필요한 팔로워가 되길 원한다’ 혹은 ‘팔로워십 관련 책을 10권 이상 읽었다’는 질문에 대해 응답률이 무려 0%였다.

팔로워십에 대한 일상적 인식 부족이 심각한데, 김희봉 박사는 그 원인으로 리더십에 대한 오인과 집착, 분리 때문이라고 꼽았다. 구체적으로 오인은 리더십이 조직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오해, 집착은 리더 중심의 사고방식의 만연하여 리더가 올바르면 나머지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분리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이분법적 그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에 분명한 장애물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팔로워십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로 4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1. 모든 리더는 팔로워 시절을 경험한다

2.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팔로워십부터 발휘해야 하기 때문

3. 팔로워 역할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 할애해야 하기 때문

4. 리더십만으로는 조직의 성과 창출에 제한이 있다

김희봉 박사는 이어서 최근 바뀐 팔로워십의 경향에 대해 언급했다. 팔로워십은 과거에는 인력 관리 측면에서 현재는 인재 개발 측면으로, 리더십과의 위계 중심보다는 관계 중심으로, 개인의 지위 중심보다는 역할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마치 동전이 앞면이든 뒷면이든 그 가치는 동일한 것처럼, 리더든 팔로워든 조직 내에서의 가치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야 하고, 리더와 팔로워라는 개념은 상대적이기에 이분법적 구분은 지양해야 한다 점이 현 경향의 중론이다. 오히려 리더와 팔로워의 경쟁력을 동시에 기르고, 그것을 결합해야 조직의 경쟁력 또한 상승한다.

그는 Kelley가 분류한 5가지의 팔로워 유형을 제시했는데, 그 중 실제로 조직에서 요구되는 건 ‘모범형 팔로워’라고 말했다. 독립적이고 비판적이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쉽게 말하면 부하라기보다는 리더의 파트너 격인 팔로워이다. 상술했듯이 팔로워는 시키는 것만 잘하는 역할이 아닌, 리더와 동등한 위치에서 조직에 기여해야 한다.

사진 출처: Dr. Kim's thought 유튜브 화면 캡처

김희봉 박사가 고안한 팔로워의 역할은 크게는 리더 지원, 직무 전문성 발휘, 조화와 균형의 3가지로, 구체적으로는 7가지로 분류된다.

1. 리더 부각: 쿠키가 커피의 풍미를 깊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팔로워십도 리더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2. 균형 유지: 즉석 떡볶이와 김밥을 함께 먹을 때, 김밥은 보통 매운 맛을 중화한다. 이렇듯 팔로워는 리더의 의견을 너무 강하다면 그걸 조절 및 조율하는 역할이다.

3. 리더에게 직언: 지도와 같이 리더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직언이 필요하다.

4. 본연의 업무 수행: 시계에서 모든 부속품들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 팔로워도 일단은 본연의 직무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5. 팔로워 자신 부각: 리더에게 구성원 모두를 알기를 기대하기란 너무 힘들다. 대신 개개인이 리더에게 내 역량과 장점을 알려야 한다

6. 업무 내용 채우기: 리더가 큰 틀 제시하면 실제 업무 수행과 내용을 채워가는 것이 책임이다.

7. 구성원간 가교: 업무도 중요하지만 리더와 주변 사람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중간자 역할로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김희봉 박사는 최근 대부분의 조직에서 세대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팔로워의 세대 간 가교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에 관해서 그는 리더십과 동일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한 것처럼, 필요한 공통 역량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만 역량 간의 비중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팔로워십에 필요한 역량으로 태도와 문제 해결력, 직무 지식의 3가지를 꼽았다. 자세하게는 태도 안에서는 신뢰성인데, 리더를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려면 팔로워가 자기 중심적 사고를 줄이거나 리더와의 친밀감을 기르면 된다. 문제 해결력 안에서는 실행력을 언급했고, 실행력은 조직의 핵심가치와 비전, 핵심 경쟁력 등을 중심으로 한다. 마지막 직무 지식은 말 그대로 역량을 갖출 방법을 갈구하는 것인데, 현재는 조직 내외에서 지식을 습득할 방법이 많으니 학습할 의지를 가지고 지식 습득에 열심히 임하면 된다고 그는 말했다.

사진 출처: Dr. Kim's thought 유튜브 화면 캡처

정리하면 팔로워는 리더의 파트너이고, 그의 성공적 리더십에 공헌하며, 조직의 흥망성쇠에도 책임이 있는 중대한 위치에 있다. 거기에 조직의 정책과 문화를 조성하고, 성장과 발전에도 기여한다.

끝으로 김희봉 박사는 팔로워(Follower)의 어원인 Follaziohan(독일어)가 리더를 돕는 사람, 공헌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즉 팔로워는 리더와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구성원이기에 조직의 행복에 리더십과 마찬가지로 필수적이고, 두 가치를 균형 있게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글/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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