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도 될까요?

중학생 때였나 고등학생 때. 그냥 평범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뭐 언젠가는 몇 년 만난 친구랑 결혼하지 않을까? 한 스물여덟 즈음에 하면 적당할 것 같은데.’ 하지만 안 할 거라는 선택지는 없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건 대학을 졸업한 후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마음을 먹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그리고 그 맘 즈음에 연애는 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지금은 40대. 여전히 나는 이런 말들을 듣는다. “아직 젊은데, 더 많이 만나 보지. 허송세월 보내지 말구.”, “꼭 결혼 안 한다는 애들이 먼저 하더라.”, “네가 아직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나서 그래. 단정 짓지 말고 기다려 봐.”

부부! 참 신기한 관계입니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덜커덕 만나 잘살아 보자며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결혼해 아들딸 낳고 살다 나이 들어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 세상에 이런 도박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백년해로하는 부부도 있고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도중에 사별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하다 더 이상 견디다 못해 졸혼 또는 이혼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우리는 어떤 결혼을 꿈꾸고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은 상상만 해도 달콤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결혼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생활 관련 사소한 문제부터 가족관계, 재정관리 등 진지한 문제까지 예상치 못한 수많은 부분에서 부딪히곤 할 거예요. 우리는 서로 어떤 결혼을 꿈꾸고 있을까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무엇을 맞춰가야 할까요? 낭만적인 결혼생활을 위해선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직 서로의 결혼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면 결혼 테스트를 풀며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대화를 통해 조율해보세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거예요.

※ 다음은 결혼을 앞둔 당신이 상대방에게 보낸 편지이다.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랑하는 ○○에게
처음 만났던 날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우리가 결혼을 앞두고 있네.
결혼을 하기 전에 우리 약속 하나 할까?
내가 ㉠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해줄게.
당신이 들어보고 이유가 타당하다면 ㉠만큼은 허락해 주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당신의 ㉡는 허락할 수 있어.

■ ㉠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을 고르시오.
① 흡연   ② 음주   ③ 외박   ④ 취미생활   ⑤ 커리어

■ ㉡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을 고르시오.
① 흡연   ② 음주   ③ 외박   ④ 취미생활   ⑤ 커리어

■ 다음 중 힘들 때 가장 위로가 되는 상대의 행동은?
①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위로의 말 건네기
② 묵묵히 들어준 뒤 따뜻하게 안아주기
③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사주기
④ 우울할 틈 없이 옆에서 즐겁게 웃겨주기
⑤ 힘들게 한 대상을 함께 욕해주기

■ 혼수에 대한 의견 중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① 정확히 반반씩 나눈다.
② 한 사람이 다 한다.
③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더 낸다.
④ 한 명은 집 또는 결혼식, 한 명은 혼수를 준비한다.
⑤ 아직 잘 모르겠다.

■ 다음 중 본인이 결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를 고르시오.
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서
②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서
③ 내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④ 연애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서
⑤ 제도적으로 보호받고 싶어서

■ 다음은 명절 연휴에 관한 기사이다.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 중 가장 공감 가는 사람을 고르시오.

제○○○호 ○○신문 20△△년 △월△일

서울역·인천공항, 여행객으로 인산인해

해가 지날수록 명절에 차례를 생략하고 긴 연휴를 이용하여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과 인천공항 등은 조금씩 혼잡해지고 있다. 고속도로 교통량 또한 차츰…

① 연우 : 역시 긴 연휴에는 여행이지! 올해도 가볼까?
② 정민 : 지난 명절에는 본가에 갔으니 이번에는 여행을 가야지.
③ 가람 : 부모님 댁 중 한 곳만 들렸다가 여행가는 건 어떨까?
④ 재연 : 여행을 가고 싶긴 하지만 부모님 댁에 가는 게 맞겠지.
⑤ 승현 : 여행은 무슨!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있어야지.

■ 다음은 모두 애인이 있는 친구들의 대화이다. 다음 중 본인의 기준에서 봤을 때 바람을 피운다고 간주할 수 있는 친구를 모두 고르시오.

[친구 A] 난 첫사랑이 나오는 동창회에 참석했어.
[친구 B] 난 10년지기 친구(이성)랑 단둘이 영화를 봤어.
[친구 C] 난 전 애인과 SNS로 다시 친구를 맺었어.
[친구 D] 난 지난주에 같은 부서 직원(이성)과 업무 후에 밥을 먹고 술을 마셨어.

① 친구 A              ② 친구 B              ③ 친구 C    
④ 친구 D              ⑤ 없음

달라도 괜찮아, 닮아도 괜찮아

‘우리 너무 안 맞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어도 놀라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였으니까요. 문제를 푼 뒤 갈등이 생겨 다투더라도 현명하게 대화로 풀어가야 합니다. 결혼생활에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둘만의 해답은 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애독자 여러분들이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둘만의 단단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이규열(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3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참고도서] 결혼 좋니?(지연, 생각의빛) | 결혼 테스트 100제(워터멜론, Watermelon) | 너무 추워서 결혼할 뻔했다(캐롤 A. 터킹턴, 뿌리와이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