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매일 저녁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길래.." 그 사연을 듣고 울었다

은퇴한 남편은 매일 저녁 해가 질 무렵이면 베란다로 나가 화분 하나에 물을 주었습니다. 다른 화분들은 제가 돌보는데 유독 그 화분만은 남편이 직접 챙겼습니다.어느 날 남편이 지방에 내려간 사이 제가 대신 물을 주려다 화분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들은 사연에 저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베란다 구석의 작은 화분

그 화분은 금이 간 오래된 토분에 담긴 작은 나무였습니다. 꽃이 피는 것도 아니고 크게 자라지도 않는 평범한 나무였습니다. 저는 왜 저 화분만 그렇게 챙기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남편은 물을 주고 나면 한참을 화분 앞에 서 있곤 했습니다. 그 뒷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화분 밑에 적힌 날짜

물을 주려고 화분을 들어 보니 바닥에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첫아이가 태어난 날짜였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전화로 그 날짜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남편은 첫아이가 태어나던 날 병원 앞에서 산 나무라고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라라고 30년 넘게 혼자 키워 왔다는 것입니다.

함께 물을 주는 저녁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전화기를 든 채 한참을 울었습니다. 무뚝뚝한 남편이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아이가 자라 집을 떠난 뒤에도 남편은 그 나무를 통해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돌아온 날부터 우리는 함께 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해 질 녘 베란다의 그 시간이 이제는 우리 부부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말수 적은 사람의 마음은 작은 습관 속에 조용히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저녁의 물 주기가 남편에게는 아이를 향한 기도였습니다.오늘은 배우자의 오랜 습관에 담긴 사연을 한번 물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가족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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