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IT 인프라 기업들이 '브로드컴의 VM웨어 가상화 솔루션 가격 인상'에 대응하는 방안을 분석합니다.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인프라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라이선스 비용이 최대 10배 증가하면서 대안 탐색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이 뉴타닉스(Nutanix)다.
뉴타닉스는 단순한 VM웨어의 대체제를 넘어 기업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아셈타워에 위치한 뉴타닉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제이 투제스(Jay Tuseth) 뉴타닉스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지역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를 만나 뉴타닉스의 IT 인프라 전략에 대해 들었다.
VM웨어 멈춘 곳에서 뉴타닉스가 시작한다
VM웨어는 가상화(물리 서버 한 대를 여러 대처럼 나눠 쓰는 기술)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투제스 부사장은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은 현대 앱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 앱 개발의 주류는 컨테이너(앱을 작은 단위로 쪼개 독립 실행하는 기술) 방식으로 이동했다. 이 컨테이너를 대규모로 관리하는 도구가 쿠버네티스(Kubernetes)다. 그는 "뉴타닉스는 쿠버네티스에 강점이 있고 VM웨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뉴타닉스는 자체 하이퍼바이저(가상화 엔진) AHV를 VM웨어 ESXi의 대안으로 무상 제공하면서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 NKP(Nutanix Kubernetes Platform)까지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에이전틱(Agentic·자율행동형) AI 앱까지 같은 플랫폼에서 구동된다. 가상화·컨테이너·AI를 하나의 운영 모델로 묶은 것이다.
VM웨어에서 뉴타닉스로 전환한 국내 기업들은 이 차이를 이미 체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VM웨어 3-티어(tier,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분리 구조) 환경에서 뉴타닉스 HCI(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세 요소를 하나로 통합한 구조)로 전환해 비용을 30% 절감했다. GC녹십자는 핵심 생산 시스템의 컨테이너 전환 과정에서 VM웨어 솔루션 대신 뉴타닉스 NKP를 선택했다.

단순 교체 넘어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으로
뉴타닉스가 정의하는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의 핵심은 '단일 운영 모델'이다.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구글 클라우드플랫폼(GCP) 등 퍼블릭 클라우드, 에지(현장 서버) 환경 어디서든 동일한 방식으로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다. 브로드컴·VM웨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AWS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만 각각 담당하지만 뉴타닉스는 둘 다를 아우른다는 것이 투제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AI 영역에서도 이 전략은 이어진다. 뉴타닉스는 2026년 3월 엔비디아 GTC에서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투제스 부사장은 "에이전틱 AI 앱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면 데이터 보안이 취약하고 토큰(AI 모델 추론 단위) 비용이 증가한다"며 "뉴타닉스의 분산형 소버린 클라우드(데이터 주권을 고객이 직접 통제하는 환경)가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시장 데이터도 이 방향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3년 전체 HCI 시장이 2.9% 역성장하는 동안 뉴타닉스는 25.3% 성장했다. 가트너는 2025년 '분산 하이브리드 인프라' 매직 쿼드런트에서 뉴타닉스를 리더로 선정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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