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2편 – 성인 ADHD, '약물 치료' 꼭 필요한 걸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 약 종류, 부작용, 복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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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ADHD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가?

먼저 ADHD가 병이냐 아니냐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제약 회사 로비로 멀쩡한 사람 환자로 만드는 거 아니냐, 예전에 강남에서는 공부 잘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해서 이 약을 아이들한테 필수적으로 먹이는 이런 유행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런 붐이 일어나고 그런 오해가 생기서 ADHD가 실재하는 병인가에 대해서 실제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서 여러 가지 연구도 많이 시행되었는데, 결론적으로 현재는 ADHD라는 진단을 내릴 만한 분과 정상적인 분들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고, 또 약을 썼을 때 치료받았을 때 항상 괴로워하던 집중력 문제라든지, 충동성 부주의함 등의 문제들에 있어서 실제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에, 저 또한 ADHD 정신과 진단에 대해서 약간 좀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굳이 진단에 신경 쓰지 말고요. 우리가 도움을 받을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을 받자는 생각으로 치료를 시작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병을 병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실제 효용성에 기반해서 접근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산만한 아이는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거든요. 초등학교 때 생각해 보면 우격다짐 많이 하는 친구도 있었고, 공부 시간에 돌아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그런 친구들 전부 다 사는 데는 지장이 없죠.

하지만 그런 분들 또한 잘 지내시다가 삶의 특정 시기에, 이를테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쳐야 되는 상황이라든지, 아니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야 되는 상황이 왔을 때 그런 위기 등을 겪을 때 그때그때 위기를 넘어가는 데 있어서는 ADHD 약과 치료가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책이나 여러 가지 연구에 따라서 약을 얼마나 먹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분분한 편입니다만, 어쨌든 내가 불편함이 있다면 굳이 외면하지 말고요 병원의 도움을 받으시고 적절한 기간 동안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면서 삶의 위기를 넘어가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즉,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봅니다.


Q2 ADHD 약물치료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약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물론 비약물 치료도 존재하지만 퍼스트 라인으로 많이 고려하는 것이 결국 약물치료고요. 그만큼 약물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메틸 페니데이트라는 제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요. 메틸 페니데이트는 상품명이 다양해요. 콘서타, 메디키넷, 메타데이트, 페니드 등 많이 쓰는데 지속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고 성분은 전부 다 메틸 페니데이트라는 성분을 가지고요.

원리로 말씀드리자면, 도파민이 재흡수를 차단해서 전두엽 등에서 도파민의 양과 활성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합니다. 1차 선택 약물이고요. 즉, ADHD 진단하고 나서는 무조건 첫 번째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약물이고요. 증상 개선이 용량에 비례해서 좋아지고요. 실행 능력과 인지 기능이 향상되기도 하고 활력도 생깁니다.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워낙 많은 연구에서 굉장히 많이 행해져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연구할 필요도 없이 퍼스트 라인으로서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서 대기업 다니는 여성분이 계셨거든요. ADHD 진단 후에 약을 복용했는데 그분이 옛날에는 삶에 대한 회한도 많으시고, 뭘 해도 잘 안 되고, 물론 대기업 에 들어와 있긴 하지만 자기가 노력한 것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될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러고 있나 하는 회한에 젖은 분이셨거든요.

그분이 어느 날 약을 먹고 나더니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머릿속에 모니터가 열 개쯤 돌아가다가 약 먹고 나니까 다 꺼지고 모니터가 한 두세 개 정도만 남은 것 같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집중력의 초점을 잘 맞춰 주기도 하고, 외부적인 노이즈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도 많이 줄여준다는 얘기가 되겠죠.

물론 이제 이분의 경우에는 지능이나 실행 능력 자체가 우수하신 편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을 먹게 되어서 집중력이 본인의 가지고 있었던 가장 문제였는데 이게 개선되면서 좋아진 케이스고요. 약이 모든 것들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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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ADHD 1차 약물의 부작용은?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면요, 아까 소개해드렸지만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에게 메틸 페니데이트 제제를 많이 먹였었는데 원래 지능과 여타 다른 영역은 우수하지만 주의 집중력이나 충동성 이런 문제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약을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아이들이나  (ADHD 외) 다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약을 먹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부작용 때문에 더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우선적으로 하시고 난 다음에  ADHD 약물을 사용하시는 것을 꼭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효과도 그만큼 좋지만 부작용도 꽤 많아요. 다양하고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효과를 보시는 분들도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식욕 저하 등등 이 약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단하신 분들도 꽤 많아요. 장기 지속형 제제의 경우는 약 효과가 10시간 정도 가거든요. 그래서 약을 조금 늦게 먹었을 때는 각성 상태가 10시간 정도 간다는 얘기니까 불면에 빠지기도 합니다. 입면 자체가 잘 안 되기 때문에요. 과민함, 두통, 또 오래 사용하다 보면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 편차가 꽤 크기 때문에 먹은 날은 쨍쨍하게 잘 다니시다가 먹지 않은 날은 처져서 느슨하게 굉장히 졸린 상태로 지내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또한 유의해야 될 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4 ADHD 1차 약물 복용 간격 및 기간은?

실제로 약을 사용하실 때 보통 일반적인 원칙은 매일 사용하는 게 원칙이거든요. 처음에는 약을 먹게 되면 매일 잘 먹고 효과도 좋으니까 매일 먹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drug holiday를 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이나 빨간 날 같은 경우에는 보통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일을 해야 될 필요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약을 쉬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ADHD가 있으신 분들의 약 사용 경과를 보면 매일 먹다가 주말에는 쉬다가 필요할 때만 먹다가 제일 마지막에는 그냥 먹지 않게 되는, (약을) 끊어 가는 경과를 일반적으로 밟게 되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이 약이 효과는 좋지만 오래 사용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Q5 ADHD 약물치료에 두 번째로 흔히 쓰이는 약은?

2차적 약물로서 보통 고려하는 것이 아토목세틴이라는 약입니다. 역시 집중력을 증가시켜 주는 약이고요, 메틸 페니데이트와는 기전이 다른 약입니다. 보통 메틸 페니데이트의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는 분들께서 사용하고요. 메틸 페니데이트 자체가 부작용이 심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서 불안이 심해진다든지, 아니면 틱을 가지신 분들이 틱이 악화되는 경우를 경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이 메틸 페니데이트를 못 사용하게 만드는 경우라면, 메틸 페니데이트 다음으로 보통 아토목세틴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Q6 ADHD 약물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확실히 ADHD일 때만 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존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에 공존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아니면 약에 중독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꽤 많거든요. 일종의 각성제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먹게 되면 잠이 깨고 각성이 되니까 계속해서 연달아 먹게 되고 점점 내성이 생겨서 약의 용량이 증가되게 됩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 의사와 상의를 잘 해 가면서 하는 치료가 아니라면 (약물 복용을) 지양해야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