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30분에 358km 주행?” 기아 PV5 성능 실화냐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동화 PBV(목적 기반 차량) ‘더 기아 PV5’를 공개하며,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듈·차체·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플랫폼 기반 전략이 본격화됐다.

기아자동차는 6월 중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S 기반의 PBV 전용 모델 ‘PV5’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PV5는 단순한 다목적 밴이 아닌,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용 차량으로 기획됐으며 패신저·카고·샤시캡·교통약자 전용 모델 등 다양한 바디 타입과 용도를 지원한다.

E-GMP.S는 기아가 기존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PBV 환경에 특화되도록 최적화한 플랫폼이다. 완전히 평평한 플로어와 긴 휠베이스(2,995mm), 넓은 탑승 공간 구조를 통해 차내 활동성을 극대화했으며, 루프·도어·테일게이트 등의 구조를 모듈화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통해 차량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첫 출시 대상은 5인승 패신저 모델과 ‘롱’ 사양의 카고 모델이다. 패신저 모델은 1/2/3열 시트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리클라이닝과 폴드&다이브 기능이 포함된 2열 시트로 구성돼 차박, 레저, 셔틀 등 복합적 활용이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2,310L에 달하며, 바닥·도어·센터 콘솔 등 차량 전반에 총 1,330ℓ 이상 수납 공간이 마련됐다.

승하차 편의성도 강조됐다. 399mm의 낮은 스텝 높이,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775mm 슬라이딩 도어 개방폭, 2열 승객을 위한 풋레스트, 어시스트 핸들 등이 기본 구성이다. 탑재된 전기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20kW, 최대토크 250Nm의 성능을 제공하며, 71.2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58km(공인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으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고 모델은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다. 롱 사양 기준 전장 4,695mm, 적재 길이 2,255mm, 최대 적재공간 4,420ℓ를 제공하며, 국내 표준 팔레트(1,100×1,100mm) 적재도 가능하다. 419mm로 낮춘 적재고, 180도 개방형 테일게이트, LED 조명, 양문형 개폐 기능 등도 물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카고는 71.2kWh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377km)와, 51.5kWh를 탑재한 스탠다드(280km) 두 가지 사양으로 운영된다. 두 모델 모두 350kW 충전기로 30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외장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블랙 세 가지이며, 실내는 딥 네이비 단일 컬러다.

디지털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12.9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전용 OS와 앱 마켓이 탑재되며, 내비게이션 지도와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화면 분할 기능도 지원된다. 차량 상태 모니터링, 원격 제어 등을 지원하는 ‘플레오스 플릿’ 관리 시스템도 적용돼 택시, 물류, 렌터카 등 다차량 운영자에게 높은 효율을 제공한다.
소비자 맞춤 커스터마이징도 강화됐다. 레저 전용 ‘기아 제뉴인 액세서리’와 비즈니스 특화 ‘애드기어’ 시스템이 함께 출시됐으며, 사용자는 LED 램프, 러기지 트레이, 고정 훅 등 다양한 모듈을 원하는 위치에 장착할 수 있다. TPO 바닥재, USB-C 100W 단자, 무선 충전, V2L 기능, 디지털 키 2 등 편의사양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차체는 초고장력강과 핫스탬핑 소재를 대거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7에어백, 주차보조 등 최신 안전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회생제동은 ‘i-페달 3.0’과 ‘스마트 회생제동 3.0’을 통해 감속·정차까지 페달 하나로 조작 가능하며, 공기저항계수 0.28의 뛰어난 효율 설계로 복합 연비 역시 높였다.

기아 PV5는 단순한 전기밴이 아닌, 전용 플랫폼·소프트웨어·구조 모듈을 통합한 ‘모빌리티 OS’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송·레저·셔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PBV 시장의 새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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