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가 아니야?” 그대로 베낀SUV, 가격은 더 기가 막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체리(Chery) 그룹의 수출 전용 브랜드인 재쿠(Jaecoo)의 러시아 법인이 인기 크로스오버 J7의 라인업 확장을 발표한 것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Limited Edition은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새로운 1.5L 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러시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재쿠 브랜드는 체리가 2023년 수출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같은 해 9월 러시아 시장에 공식 진출했으며, 첫 번째 모델로 크로스오버 J7을 선보였다. 2024년에는 러시아 시장을 위한 개선작업을 거쳤고, 이번에 브랜드의 러시아 진출 2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버전 Limited Edition을 출시하게 됐다고 현지 법인 관계자가 밝혔다.

흥미롭게도 이 Limited Edition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니다. 지난해 이미 중국 시장에서 체리 티고7 하이 에너지 에디션(Chery Tiggo 7 High Energy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바 있어, 러시아 시장에서는 재쿠 브랜드로 재출시되는 형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 변화

새로운 Limited Edition의 가장 큰 특징은 외관 디자인의 변화다. 기존 재쿠 J7과 비교해 전면부와 후면부 범퍼가 새롭게 디자인됐으며,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도 줄어들었다. 특히 그릴에는 메시 패턴이 적용돼 기존 모델의 수직 클린 패턴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J7도 이미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새로운 디자인으로 인해 그 유사성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럭셔리 SUV를 선호하는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치수 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러시아 시장용 J7 Limited Edition의 전장은 4,600mm로 기존 J7보다 100mm 늘어났다. 전폭도 1,898mm로 기존 1,865mm보다 33mm 확대됐다. 반면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680mm, 2,672mm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최저지상고는 189mm로 설정돼 기존 모델의 186mm 또는 196mm(사양에 따라 다름)와는 차이를 보인다.

새로운 1.5L 터보엔진으로 차별화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Limited Edition만의 특색이 드러난다. 기존 J7이 1.6L 터보 4 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달리, Limited Edition은 1.5L 터보 엔진을 채용했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47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10Nm다.

기존 1.6L 터보 엔진이 150마력 또는 186마력의 두 가지 출력 버전으로 제공되고 최대토크가 275Nm인 것과 비교하면, Limited Edition의 엔진은 다소 온순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변속기는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6DCT)가 조합되며, 구동방식은 전륜구동만 제공된다.

반면 기존 J7은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7DCT)와 전륜구동 또는 4륜구동 옵션을 제공해 선택의 폭이 더 넓다. 이는 Limited Edition이 보다 도심 주행에 특화된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 가지 트림으로 다양한 선택권 제공

재쿠 J7 Limited Edition은 베이스 트림과 Top 트림, 총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된다. 베이스 트림에는 별도의 명칭이 없으며, 상위 트림이 Top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베이스 트림의 기본 장비는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18인치 휠, 앞유리 열선 및 워셔액 분사구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앞좌석 열선 등 실용적인 편의사양들이 기본 제공된다.

첨단 장비로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3.2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키 시스템 및 시동버튼, 후방 카메라,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된다.

Top 트림에서는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 테일게이트, 앞좌석 통풍기능, 뒷좌석 열선, 듀얼존 에어컨, 무선 스마트폰 충전패드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이 추가된다. 안전장비도 한층 강화돼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변경 보조시스템, 후방 교차 충돌 경고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양쪽 트림 모두 69만 원(40,000 루블)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투톤 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개성 있는 외관 연출이 가능하다.

합리적 가격으로 경쟁력 확보

가격 측면에서 J7 Limited Edition은 상당한 매력을 보여준다. 베이스 트림의 권장소비자가격은 4,775만 원(2,759,900 루블)이며, Top 트림은 5,288만 원(3,059,900 루블)에 책정됐다. 이는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 전 기준 가격이다.

기존 1.6L 터보 엔진을 탑재한 J7의 가격과 비교해 보면 Limited Edition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인다. 2024년형 기존 J7은 5,032만 원(2,909,900 루블)부터 6,378만 원(3,689,900 루블)까지 형성돼 있다. 2025년형은 5,119만 원(2,959,900 루블)부터 6,064만 원(3,509,900 루블)의 가격대를 보인다. 주목할 점은 2025년형 라인업에서는 186마력 버전이 제외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격 구조를 보면 Limited Edition은 기존 J7 대비 더 저렴한 진입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장비를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베이스 트림의 경우 기존 J7 최저가 모델보다도 15만 원(150,000 루블) 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

재쿠의 이번 Limited Edition 출시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브랜드 론칭 2주년을 맞아 특별 에디션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더 넓은 고객층 확보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5L 엔진을 통해 더 합리적인 가격대를 구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변경을 통해 프리미엄한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는 균형감 있는 접근이 돋보인다. 전륜구동만 제공하는 것도 도심 주행이 많은 러시아 도시 소비자들의 실용적 니즈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재쿠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Limited Edition이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이것이 재쿠 브랜드 전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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