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암병원 톱100, 부울경 올해도 ‘0’

김진룡 기자 2024. 9.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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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의 임상 분야별 세계 병원 평가에서 국내 의료기관이 무더기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암 분야에서 한국 의료 기관 중 삼성서울병원(3위)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세브란스병원(23위) 서울성모병원(37위) 국립암센터(40위) 분당서울대병원(57위) 등 7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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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스위크 의료기관 평가…3위 차지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7곳 대다수가 수도권
“실력있는 의사 유인책 필요”

미국 언론의 임상 분야별 세계 병원 평가에서 국내 의료기관이 무더기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실상 전부가 수도권에 있는 의료기관이어서 이른바 KTX 원정 진료가 불가피한 국내 의료 상황만 도드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병원은 올해도 100위안에 단 한 곳도 들지 못하는 전멸 수준이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의 모습. 국제신문DB


19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암 분야에서 한국 의료 기관 중 삼성서울병원(3위)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세브란스병원(23위) 서울성모병원(37위) 국립암센터(40위) 분당서울대병원(57위) 등 7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이 분야에서는 300위까지 명단이 공개됐는데, 총 16곳의 한국 병원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병원은 전남대 화순병원이 유일했다.

반면 일본은 순위권에 포함된 26곳의 의료기관 중 절반인 13곳이 지역 병원이었다. 일본은 지자체가 일종의 공공의대인 자치의대를 운영한다. 또 학자금 지원 대신 지역 복무 의무를 부여하는 ‘지역 정원’ 제도를 운용하면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접 의사 확보 대책을 수립하는 등 의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뉴스위크는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와 함께 암 등을 포함한 12개 임상 분야에 관해 수만 명 의료진에 의한 추천, 인증 데이터, 환자 치료 결과 등을 반영해 평가를 진행했다. 국내 의료기관은 심장수술(150위까지 집계) 4곳, 심장(300위) 8곳, 소화기(150위) 9곳, 신경(125곳) 8곳, 신경외과(125곳) 5곳, 산부인과(100곳) 3곳, 정형외과(150위) 9곳, 호흡기내과(150위) 9곳, 비뇨기과(125곳) 10곳이 순위에 올랐는데 모두 수도권 소재 병원이었다.

부울경에서는 내분비 분야(150위)와 소아 분야(250위)에서만 부산대병원이 각각 88위와 136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뉴스위크는 ‘2024 세계 최고 병원’ 순위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부산 울산 경남지역 병원은 한 곳도 없었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35위로 순위에 올랐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결국 좋은 의사를 유치하는 것이 의료기관의 역량을 좌우한다. 지역에서 좋은 의사가 클 수 있는 환경뿐만 아니라 이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병원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문제를 인식하고 제대로 된 의사 유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은 지역 의료 기관의 서비스 마인드도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인 출신인 고령의 한 시민은 “서울의 병원은 매년 건강검진 결과를 업데이트하면서 필요한 검진만 추가로 받도록 하는데, 부산은 매번 전체 검진을 새로 받아 진행해야 한다”며 “이건 의료 수준의 차이가 아니라 의료 기관의 고객 서비스 마인드가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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