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풍자 만화 '딜버트' 작가 스콧 애덤스 별세...향년 68세

박지영 2026. 1.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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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 문화를 풍자한 연재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애덤스는 1997년 만화가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미국만화협회의 '루벤상'을 수상했다.

이후 애덤스는 보수 성향 시민들이 주요 이용하는 플랫폼 '럼블'의 유료 채널에서 '딜버트 리본(Dilbert Reborn)'을 연재했다.

미국 보수 진영은 애덤스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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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진단... 뼈로 전이돼
2000개 신문에서 딜버트 연재
흑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가 2006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만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더블린=AP 연합뉴스

미국 직장 문화를 풍자한 연재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68세.

이날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애덤스의 전 부인 셸리 마일스는 애덤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다"며 별세 사실을 전했다. 애덤스는 지난해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 암이 뼈로 전이된 상태였으며,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

마일스는 애덤스가 이달 1일 미리 작성한 유언도 공개했다. 애덤스는 "나는 놀라운 삶을 살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며 "내 작품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후대에 나눠주고, 유용한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애덤스는 전화·통신회사 퍼시픽벨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1989년 딜버트를 창작했다. 퍼시픽벨의 무미건조한 환경과 괴짜 직원들에게 영감을 받아 사무실 생활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그렸다. 입이 없고 둥근 안경을 쓴 주인공 딜버트는 흰 셔츠에 늘 말려 올라간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며, 관료주의와 비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딜버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70여 개국에서 25개 언어로 약 2,000개의 신문에 실렸다. 애덤스는 1997년 만화가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미국만화협회의 '루벤상'을 수상했다. 딜버트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에 가상 캐릭터로서는 처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말년에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023년 흑인들을 "증오 집단 구성원"이라고 칭하고 "백인들이 흑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2011년 여성을 "정신적 장애인"이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으면서, 신문사 수백 곳이 딜버트 연재를 중단했다. 이후 애덤스는 보수 성향 시민들이 주요 이용하는 플랫폼 '럼블'의 유료 채널에서 '딜버트 리본(Dilbert Reborn)'을 연재했다. 정치, 사회 문제를 다루는 팟캐스트 '리얼 커피'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보수 진영은 애덤스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애덤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덤스는 내가 크게 인기를 끌기 전에도 나를 좋아하고 존중했다"고 회상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우리는 좋은 사람 한 명을 잃었다"며 "결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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