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로봇부품 전문사' 청사진 나왔다|현대모비스①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연구동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3월 주주총회에서 로봇부품 전문사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힌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톱티어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제49기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 로보틱스사업 확장을 다룬다. 글로벌 로봇시장이 2040년 약 800조원까지 커질 전망인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부품 사업에 나서고 있다.

로보틱스사업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3단계 목표를 설정했다. 1단계는 올해까지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제어기와 헤드모듈, 그리퍼(물체를 쥐고 조작하는 장치) 등으로 설계를 확대한다. 1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대규모 액추에이터 공급계약을 맺은 만큼 캡티브 협력을 통해 사업을 안착시킬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급할 액추에이터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2단계는 2028년까지 진행되며 자동차 부품에서 얻은 양산 노하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보틱스 제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논캡티브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마지막 3단계는 2030년까지 로보틱스 핵심 라인업 구축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 등 부가가치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과 로봇부품의 기술적 인접성에 따라 전장·전동화·제어 역량을 로봇부품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차량 조향 시스템에 적용되는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구동부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며 차량용 카메라·라이다 기술은 로봇 센서 모듈과 연계할 수 있다.

우선 집중할 제품은 로봇 원가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다. 아직 압도적인 시장 지배 기업이 없는 만큼 액추에이터 생산에 집중한 뒤 센서와 제어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조직과 인력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산하에 로보틱스개발팀을 신설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양산 스케줄에 연계해 조만간 액추에이터 생산을 시작하겠지만 향후 2년 내 의미 있는 매출액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CAPEX) 부담은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인 가운데 부품을 공급할 현대모비스의 성장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향후 양산 확대 여부에 따라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이규석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축적된 양산 경험, 신뢰성 기반 평가 체계라는 강점이 자동차를 넘어 로봇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다가올 반세기를 대비한 신성장 분야의 중심에는 로보틱스 부품이 있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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