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몸푸는 이낙연, 비명 '구심점' 될까

이종희 기자 2023. 11. 21. 16: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쓴소리를 내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원칙과 상식'을 출범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가 이 대표 견제에 적극 나서면서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법 문제에 당 도덕 감수성 퇴화"…이재명 체제 직격
"전우 시체 위에 응원가 부를 수 없어"…공천 학살 경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 나선 비명계…이낙연도 취지 수긍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22.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쓴소리를 내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원칙과 상식'을 출범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가 이 대표 견제에 적극 나서면서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법적 문제가 다른 것을 가리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고 있다"며 "굉장히 심각하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또한 측근들에게는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 지원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를 적극 감싸는 발언을 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정치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하는 가운데 비명계에 대한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한 셈이어서 총선 과정에서 정치적 역할을 맡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1년 간 있었다. 지난 6월24일 귀국해 강연 일정을 진행해왔다. 또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해왔지만 민주당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해왔다.

이 전 대표의 행보가 비명계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단체 행동에 나선 시점과 맞물린 점도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축이 된 '원칙과 상식'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섰다.

원칙과 상식에 합류한 친낙(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결성 취지에 대해 수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정치 행보로 비명계 의원을 지원하면서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이 전 대표를 우군으로 삼아 이재명 체제에 혁신과 쇄신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명으로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한 공천 잣대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오랜 전통의 민주당 역할이 사멸돼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있다"며 "이 전 대표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보다는 행동이 더 필요할 때"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이미 정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분"이라며 "민주당이 완전히 위기 상황에서 SOS를 치지 않는 상황이 아니면 정치적 동원을 위해 같이 뭘 상의하거나 구상하는 것은 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