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몸푸는 이낙연, 비명 '구심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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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쓴소리를 내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원칙과 상식'을 출범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가 이 대표 견제에 적극 나서면서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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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시체 위에 응원가 부를 수 없어"…공천 학살 경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 나선 비명계…이낙연도 취지 수긍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쓴소리를 내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원칙과 상식'을 출범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가 이 대표 견제에 적극 나서면서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법적 문제가 다른 것을 가리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고 있다"며 "굉장히 심각하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또한 측근들에게는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 지원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를 적극 감싸는 발언을 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정치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하는 가운데 비명계에 대한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한 셈이어서 총선 과정에서 정치적 역할을 맡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1년 간 있었다. 지난 6월24일 귀국해 강연 일정을 진행해왔다. 또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해왔지만 민주당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해왔다.
이 전 대표의 행보가 비명계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단체 행동에 나선 시점과 맞물린 점도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축이 된 '원칙과 상식'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섰다.
원칙과 상식에 합류한 친낙(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결성 취지에 대해 수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정치 행보로 비명계 의원을 지원하면서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이 전 대표를 우군으로 삼아 이재명 체제에 혁신과 쇄신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명으로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한 공천 잣대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오랜 전통의 민주당 역할이 사멸돼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있다"며 "이 전 대표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보다는 행동이 더 필요할 때"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이미 정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분"이라며 "민주당이 완전히 위기 상황에서 SOS를 치지 않는 상황이 아니면 정치적 동원을 위해 같이 뭘 상의하거나 구상하는 것은 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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